남흥우 인천경실련 공동대표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
지난 2015년 6월1일 선광신컨테이너 터미널이 인천신항에 부분개장한 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은 상승을 거듭했다. 그 결과 2015년도 광양항을 제치고 우리나라 제2위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3월18일 한진인천컨테이너 터미널이 역시 인천신항에 부분 개장한 후에는 컨테이너 처리물량이 급증했다. 광양항과 비교하면 2015년 4만9661TEU를 앞섰으며, 2016년에는 42만9921TEU를 앞섰다.

앞으로는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에서 광양항이 인천항을 추월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인천신항 배후부지 조성이 되어 있지 않아 업무지원시설이 전혀 없고, 신항 진출입로도 하나밖에 없으며 화물차 주차장 시설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루어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이다.

또한 2014년 세계 71위 항만에서 2016년 57위 항만으로 14단계 상승했다. 인천항이 과거 수입 벌크전용항만에서 컨테이너 수출입 전용항만으로 탈바꿈하는 등 인천항의 위상변화가 괄목할만하다.
과거 인천신항 건설을 반대해온 타 지역 항만과 정치인들은 인천항에 물동량이 부족하여 결국 우리나라 컨테이너 터미널 시설 과잉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로수심 16m 준설에 대해서는 더욱 더 반대 논리를 펼쳐왔었다.

그동안 인천항에는 컨테이너 모선 접안시설과 하역장비 미흡 및 항로수심 부족 등으로 4000TEU급 미만의 중·소형 선박만이 입항할 수 밖에 없어 인천항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항로가 동남아 항로에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천신항의 개장은 상기와 같은 주장이 잘못 되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선광신컨테이너 터미널이 지난 1월1일부로 미개장 부분 390m를 개장하였고, 5월9일 인천항은 최단 기간내에 컨테이너 100만TEU를 돌파했다. 지난 4월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역대 4월 물동량 중 최대치인 25만9828TEU로 전년 4월 대비 16.4%로 증가했다.

오는 11월1일에는 한진인천컨테이너 터미널이 미개장 부분을 완전 개장할 예정에 있으며, 올해 인천항만공사의 컨테이너 처리물량 목표는 300만TEU로 상향 조정됐다, 이러한 증가 추세라면 올해 300만TEU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몇 년 전만해도 컨테이너 처리 시설 112만TEU로 200만TEU 이상의 실적을 올렸던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는 인천항이다.

인천항 외항의 컨테이너 시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과거 거의 없었으며, 신항도 하부시설만 재정투자였을 정도다. 타 항만과 견주어 볼 때 인천항에 대한 무관심과 흘대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 인천신항의 운영사인 선광신컨테이너 터미널과 한진인천컨테이너 터미널 양사는 경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교통체증 억제 및 원활한 부두 운영을 위해 24시간 공 컨테이너 반출 및 반납을 실시하고, 선사와 화주에게 체선과 체화 방지를 위한 '선석 풀링(Pooling)'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인천신항에 대한 투자는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항만의 3대 조건 중 현재 터미널만 존재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인천항을 방문한 두 분의 전 해수부장관과 인천항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2018년도까지 약속한 신항배후부지 조성은 2017년 해양수산부의 '2030 인천항 종합발전계획'에서 2020년으로 늦어지게 됐다. 더욱이 지금에 와서는 준설토 부족으로 신항배후부지의 완공시기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루 빨리 인천신항의 배후부지 조기 조성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십분 이해하고, 부족한 준설토를 대신할 매립토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다. 향후 증가하는 물동량 처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진출입 도로 추가 건설 및 도로 운송량 분산을 위한 철도 인입선 도입으로 민원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또 제2 외곽고속순환도로 중 인천과 안산구간 조기 완공 등으로 인천신항의 증가하는 물동량에 빨리 대처해야만 한다.
인천신항에 재정과 민자로 투자된 비용은 1조에 달한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신항을 건설한 목적은 그동안 인천항에서 처리하지 못했던 물동량 창출과 창출된 물동량을 적기에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인천신항은 수도권 수출입 화주들의 물류비 감소와 경쟁력 향상에 있음을 우리 모두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