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 총장을 둘러싸고 인하대학교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보직교수 4명이 사퇴의사를 밝혀 공석이 된 자리에 새 사람을 앉히려 하자 교수회가 들고 일어났다.

26일 인하대 교수회에 따르면 최근 교수 단체 이메일을 통해 "보직 요청을 거부하라"고 호소했다.

교수회는 "대학본부가 무리하게 새 보직임명을 추진하고 있다"며 "어떤 회유와 압력에도 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교수회가 이렇게까지 나서는 데는 최 총장과의 갈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 총장은 2015년 취임하자마자 학교 구성원들과 지역사회 숙원이었던 송도캠퍼스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해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부총장과 보직교수 자진사퇴가 이어졌고 무리한 학제개편과 수익사업 추진으로 반대 여론이 터져 나왔다.

최근에는 한진해운에 투자한 130억원이 공중 분해된 책임을 물어 총장 퇴진 운동이 일었다.

교수회와 직원노동조합, 학생대표37대중앙운영위원회 등은 학교 재단에도 최 총장을 해임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재단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은 적은 없으나 지난달 총장이 인선한 교수들을 무더기 보이콧 하는 등 총장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민사회단체도 130억원 손실에 대해 최 총장을 배임혐의로 검찰 고발하는 한편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한 상태라서 재단에게도 총장의 존재가 상당한 부담이 되는 듯한 모양새다.

인하대 관계자는 "교무부총장과 대학원장, 대외협력처장, 산학협력단장 등의 보직에 교수 섭외를 마쳤다"며 "학교 인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임명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