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연 호원대 겸임교수
인천시장 표창 수 차례 받아

소방관 근무 환경 개선 바람

저소득층 학생 140명 후원도

인천 동구에 사는 김석연(66) 호원대 겸임교수는 30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어느 현장에서 불이 났을 때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맨손을 불끈 쥐고 현장으로 달려가거나, 어떤 학생이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학업에 힘쓰라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동구엔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며 투철한 봉사정신 덕분에 인천시장 표창도 수차례 받았다.

김 겸임교수는 "20대 때부터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뜻을 품었다"며 "친구를 따라 의용소방대에 들어간 게 첫 봉사였는데 세월이 벌써 30년 넘게 흘렀다"고 회상했다.

김 겸임교수는 1986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했다. 65살 정년을 채우고 화재 현장을 떠났다. 의용소방대원은 교통정리, 주변 시민 대피 등 화재 지원 봉사활동을 한다. 소방관이 불을 잘 끌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김 겸임교수는 "소방관들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시민과 재산을 지키는 것을 옆에서 보고 느꼈다"며 "그들에게 존경심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는 현실이 개선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의 봉사영역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확대됐다.

몸을 쓰는 봉사에서 봉사조직을 이끄는 단체장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나중엔 개인 장학회도 차렸다.

김 겸임교수는 "10년 정도 바르게살기운동 동구협의회장을 지내며 법·거리 질서 지키기 등 계몽 운동을 했다"며 "같은 시기 개인 장학회를 설립해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 14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했다.

현재는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김 겸임교수는 "늦은 나이에 호원대 사회복지학과를 다니면서 인연이 된 지도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쳐 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해 지난해부터 겸임교수로서 사회복지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며 "강의를 하면서 봉사 경험담을 들려주면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동구는 전남 출신인 내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앞으로도 순수하게 지역을 위한 봉사를 하겠다"며 "현재 운영 중인 개인 장학회도 기회가 되면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 운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