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LH·IPA 공동 용역…제2국제여객터미널도 포함
민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이 공공개발 방식으로 전환된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면적도 제2국제여객터미널 부지까지 확대된다.

인천시는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화 방안 수립 및 제안 용역'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인천항만공사(IPA)와 함께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용역은 LH가 주관하고, 용역비 5억5702억원은 공동 분담한다.

이번 용역에서 내항 재개발 사업 구역은 45만3000㎡로 확대됐다. 기존 구역 28만6000㎡에 더해 중구 항동7가 제2국제여객터미널 등 16만7000㎡ 면적의 부지가 새로 포함됐다.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사업성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내항 재개발은 2015년 노후 부두를 폐쇄하고 2021년까지 해양문화관광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시작됐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과 지난해 두 차례 민간 공모를 통한 재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민간 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았다.

내항 재개발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공공기관이 직접 시행자로 참여하는 개발 방식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12월14일 시와 해수부, IPA, LH는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합의했다. 4개 기관은 실무협의회를 거쳐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이달 안에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연구 기간은 12개월이다.

재개발 구상이 나오면 시는 올해 말 해수부에 직접 사업 계획을 제안하기로 했다. 공동 사업 시행자로 지정을 받아 개발에 가속도를 내려는 것이다. 특히 내항 8부두에 위치한 기존 곡물창고 부지에는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대규모 문화관광시설인 '상상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내항 재개발 사업은 새 정부의 도시재생뉴딜 정책과 맞물려 국공유지 개발 유형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인근 신포역·인천역 등 역세권과 인천여상 일원 도시환경정비사업과 연계해 원도심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