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감축 성과 재정정상단체 눈앞
강도 높은 '재정건전화'에 나선 지 2년여 만에 인천시가 '탈재정난'을 선언한다. 민선6기 들어 총 부채를 2조6000억원 줄인 시는 올해 말 '재정정상단체'로 진입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총 부채 규모가 이달 말 기준으로 10조5194억원이라고 25일 밝혔다.

시 본청과 산하 공사·공단을 포함한 총 부채는 지난 2014년 말 13조1685억원에서 2조6491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말 11조1052억원과 비교해도 6개월 만에 6000억여원을 추가로 갚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선6기 출범 3주년을 앞둔 2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과 '시민행복+(더하기)대화'를 열어 재정건전화 성과를 알린다.

시는 연말까지 총 부채 규모를 9조원대로 줄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러한 관측대로라면 시 본청 채무 비율은 6개월 뒤 25%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다.

2015년 1분기 39.9%를 기록했던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지난해 말 30.4%까지 떨어졌다.

시는 올해 안에 채무 비율을 22.4%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채무 비율이 25%를 넘겨 정부가 지정하는 재정위기 '주의' 단체로 남아있는 오명에서도 벗어난다. 2015년 8월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을 발표한 지 2년여 만이다.

시는 당초 목표보다 이른 시점에 재정건전화를 이루면서도 사회복지 등 시민 삶과 직결된 예산을 꾸준히 늘렸다고 설명했다. 연간 2000억여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든 동시에 사회복지 지출은 2014년 1조8580억원에서 올해 2조3761억원으로 27.6% 증가됐다는 것이다.

유 시장은 "정부로부터 보통교부세를 해마다 4000억원 이상 확보하고, 국고보조금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이 채무 비율을 낮출 수 있었던 주된 이유"라며 "3년 만에 이 같은 부채 감축 성과를 이룬 사례는 다른 시·도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