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노후 예산부족 교체 더뎌...1년 100억원 넘는 예산에 난감
1999년 개통한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노후된 부품을 품은 채 인천을 내달리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매년 일정 수준 이상 노후 시설과 장비를 교체키로 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300만 시민들의 안전을 뒤로한 채 공사의 부등호는 '예산'에 기울었다.

25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2014년 '도시철도 1호선 노후 시설물·장비 교체 계획'을 세워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노후 시설·장비 69건을 교체키로 했다. 전동차 부품 등 차량분야 14건, 안전운행 분야 36건, 에스컬레이터 등 안전·편의시설 분야 19건이다.

소요 예산은 2015년 285억7500만원, 2016년 268억1000만원, 2017년 327억1300만원, 2018년 163억1000만원, 2019년 299억원 등으로 각각 잡았다.

하지만 실제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반 토막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5년 80억원, 2016년 95억원, 2017년에는 130억원이 집행됐다. 이마저도 시비 50억원이 반영된 수치다.
노후 장비 교체는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인천도시철도에서 사용하고 있는 각종 부품과 시설들의 내구연한은 5~20년으로 대부분이 노후돼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올 1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발생한 전동차 화재사고는 단류기함이라는 전기 공급 장비의 노후화가 주원인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교통공사는 현실적으로 모든 노후 장비를 교체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입장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시에서 보조를 해주고 있지만 1년에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면서 "내구 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장비와 시설을 우선순위로 두고 교체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