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민경욱·원외 강창규·김지호 3파전 … "추대 안하면 경선 불사" 의지
당 내 분열로 지난 인천지역 20대 총선과 19대 대선 패배를 경험한 자유한국당이 이번에는 인천 시당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심각한 균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문제로 인해 당내에서는 국회의원 간 갈등, 국회의원 대 원외 당협위원장 간 갈등 등 복잡한 분열양상을 띠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당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본 결과 25일 현재 시당위원장 후보군으로 원내에서는 민경욱(연수을) 국회의원 1명, 원외에서는 강창규 부평을당협위원장·김지호 남동을당협위원장 등 모두 3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후보 모두 자신에게 시당위원장 추대를 해주지 않을 경우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민 의원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시당부터 힘차고 젊어져야 한다. 현장을 누비는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민의원의 시당위원장 출마를 공식화 했다.

이어 "멀어진 민심을 추스려야 하는 만큼 이번에도 경선을 통한 패권 다툼보다는 추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상수(중동강화옹진)·정유섭(부평갑) 의원은 민 의원 추대로 입장을 정했다"며 "지난번 시당위원장도 민 의원이 정유섭 위원장께 양보했던 만큼 이번에는 민 의원이 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중순경 윤상현(남을) 국회의원을 제외한 인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4명은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시당위원장 선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안상수·정유섭 의원은 민 의원의 시당위원장 추대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홍일표(남갑) 의원은 "친박의 색깔을 최대한 빼는 게 중요하다"며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민 의원 측은 원외위원장의 시당위원장 하마평과 관련,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외로는 어렵다"며 "원외위원장이 시당위원장을 맡기 위한 이유는 21대 총선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자기 정치를 하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시당위원장은 13개 당협위원장들이 협의해서 추대나 경선으로 정하는 건데 왜 현역 의원들끼리 모여서 의논하고 정하느냐"며 "우리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데 또 나눠 먹기식으로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단 한 표가 나와도 경선에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 또한 "인천과 시당 조직을 잘 아는 사람이 시당위원장직을 맡아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민경욱 의원은 아니다"라며 "(시당위원장에)나가기로 결심을 굳혔다. 저로 추대를 할 것 아니면 경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소속 인천 13개 당협위원장들은 전당대회 직후인 내 달 4일 인천 간석동 모처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시당위원장 선출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