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 규모 … 8월 중순 공사 마무리
장기간 잡풀만 무성한 공터로 방치된 경기대 후문(동문) 부지가 학생들을 위한 공원으로 변신한다.

경기대학교는 학교 후문(동문) 인근 땅 1만5000여㎡를 공원시설로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대로변 사거리 코너에 자리한 이 땅은 기숙사 건물과 가깝고 학교 초입에 있어, 위치상 학교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주변에는 상권이 발달해 유동인구도 상당하다.

여러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는데도, 땅이 개발되지 않고 수년 동안 놀려진 이유는 뭘까.

1947년 서울 종로구에서 조양보육사범학교로 시작한 경기대는 1982년 대학본부를 경기 수원시로 옮겼다.

학교는 부지를 사들이며 점차 규모를 넓혔지만, 후문 교지에 포함된 사유지는 땅 주인과 이해타산이 맞지 않아 끝내 흡수하지 못했다.

교지 중간에 사유지가 끼어있다 보니 학교가 무턱대고 건물을 올릴 수도, 시설물을 설치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2004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대가 광교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면서 해당 사유지가 사업지구로 선정됐고, 이 옆에 붙어있는 교지도 덩달아 사업지구에 포함됐다.

학교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008년 1월 택지개발사업 시행 주체인 경기도시공사에 교지 5800여㎡를 매각했다.

경기도시공사는 1단계 택지개발사업 준공을 앞두고 2011년 6월경 경기대로부터 사들인 후문 부지를 매각했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수용된 땅에 대한 용도를 정한 뒤 매각하는 절차에 따른 것이다. 당시 후문 부지는 '도시지원시설' 용도였다.

이때 학교는 매각했던 교지뿐만 아니라 주변 토지도 함께 샀고, 취득세를 감면받는 조건으로 도시지원시설 용도가 아닌 교육용으로 매입했다.

경기대 관계자는 "해당 토지가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고, 학교 시설과 가깝다 보니 교육과 상관없는 건물이 들어올 경우 학교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도시지원시설 용도로 건물이 들어온다면 층수 제한도 낮아 학교 전경이나 중요한 부분을 가릴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땅 소유권은 잔금을 치른 2015년 7월에야 경기대로 완전히 넘어왔다.

학교는 교지를 매각했던 액수보다 평당 3배는 비싼 현재 땅을 사기 위해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융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투자할 돈을 땅을 사는 데 쓰느라 학교 재정이 여의치 않았고, 교내에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어서 경관도 가꿀 겸 공원조성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착공한 공원 조성공사는 8월 중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