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가구 조사 … 내집 마련·전월세 상승·교통·자녀양육 영향, 황금회 연구위원 "청년 거주기간 늘려야 … 고령 급증 대비도"
경기도민 5가구 중 1가구는 앞으로 5년 이내 이사를 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이사 목적을 '내집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25일 경기연구원이 낸 '경기도민 삶의 질 조사 Ⅰ: 주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8월5일 도내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가 '5년 내 이사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구의 이사 시점은 1~3년 사이 49.5%, 3~5년 사이 47.3%, 1년 이내 3.1% 등이었다.

이사 이유로는 '내집 마련(48.4%)'이 가장 많았고 '전월세 가격 상승(17.3%)', '교통 및 주변환경 (10.5%)', '자녀양육 및 교육환경(8.7%)', '재테크(6.7%)', '취업·진학(4.7%)', '결혼(2.5%)' 등의 순이었다.

이사하고 싶은 지역으로는 '도심 및 역세권(38.4%)'과 '신도시 또는 택지개발지구(35.7%)'를 많이 꼽았고 '일반 주거지역(12.8%)', '교외지역(9.6%)', '농어촌지역(3.6%)' 등은 선호도가 떨어졌다.

도내 거주 기간은 평균 19.4년이었으며 20대의 68.8%가 7년 이하로 거주한 반면 80대의 71.5%는 28년 이상 거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성시(34.5년), 가평군(30.3년), 의왕시(30년) 등은 평균 거주 기간이 30년을 넘었지만 김포시(10.4년), 동두천시(14.1년), 용인시(15.5년) 등은 10여년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부부 공동명의로 주택을 소유한다는 응답이 9.3%로 적지 않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황금회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도민의 거주기간은 평균 19.4년으로 긴 편이지만 고령층에 비해 20~30대 거주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아 청년층의 거주기간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위원은 "특히 의료, 문화 및 복지에 대한 시설 만족도는 거주기간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경기도 고령인구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제반 편의시설 확충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