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6명 분' 담아
나라사랑 정신 계승 취지
파주 한민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에 이어 6·25전쟁 참전용사와 월남전 참전용사 6명의 자서전을 발간했다.

군인 자녀들을 위해 개교한 한민고는 3학년 학생 24명이 6·25 참전용사인 김기석(83)·양귀성(84)·손원섭(91)·이강화(91), 월남전 참전용사인 김홍규(79)·신경수(72)씨 등 6명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나라 사랑 정신, 잇기 위해 잊지 않겠습니다' 제목의 자서전을 펴냈다고 25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한민고 1기 학생들이 같은 제목의 6·25 참전용사 자서전을 발간한 이후 두 번째다.

'6·25 참전용사 자서전 제작 프로젝트'는 고인이 된 참전용사들이 늘면서 더 늦기 전에 이들의 생애를 기록으로 남겨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김형중 교사의 지도를 받았다.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2차 자서전 제작 활동은 참전용사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제작됐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인터뷰에 24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먼저 사료와 영화, 소설 등을 통해 6·25전쟁에 대한 이해를 높인 뒤 학교 인근의 광탄면사무소와 무공수훈자회에서 추천을 받아 인터뷰 대상자를 정했다.

인터뷰는 두 달여에 걸쳐 일요일마다 진행됐다. 고령임을 고려해 인터뷰 시간은 2시간을 넘기지 않았다.
참전용사의 건강이 좋지 않은 날은 인터뷰를 미루기도 했다.

인터뷰에 응한 참전용사 1명은 미처 자서전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올해 초지병 악화로 고인이 됐다.

인터뷰 초기에는 질문하는 학생이나 대답하는 참전용사가 서먹서먹해 인터뷰를 길게 이어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참전용사들은 학생들의 거듭된 요청에 한 번 말문을 열자 마치 어제 일인 듯 자세하게 당시의 상황을 들려줬다.

학생들은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때로는 미소 짓고 전우들을 떠나보낸 순간을 얘기하다 눈시울을 붉히는 참전용사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외교관이 꿈인 강민승 양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아끼지 않고 전쟁에 참여한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 사랑 정신을 절대 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서전에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문을 함께 담았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