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건축물 바닥 '균열'...다른 전시물 철거문제 고민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 도시가 담긴 '컴팩·스마트시티'가 금 갔다. 8년 된 건축물 바닥에 균열이 생겨 1년 넘게 건물 상당 부분이 폐쇄됐고, 인천 미래와 다른 전시물의 철거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인천시는 연수구 인천타워대로 238 컴팩·스마트시티(인천도시계획관)의 정밀안전점검 용역을 시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컴팩·스마트시티는 지난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주요 시설물 중 하나로 지하 1층, 지상4층 규모로 건설됐다. 인천도시계획관이란 명칭으로 "글로벌 도시 마케팅 개념을 적용해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구도시와 신도시를 연결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거점기지 역할 뿐 아니라 인천을 대표하는 도시 아이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는 개념이 적용됐다. 1층의 고대·근대, 국가도시관, 기획전시관Ⅰ, 지상2층의 인천전역모형관, 체험전시관, 기획전시관Ⅱ, 지상3층의 IFEZ(송도, 영종, 청라)모형관, 영상관,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건설 8년 만에 컴팩·스마트시티의 건물 대부분은 접근이 막혔다.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긴 인천의 상징적 건축물이 '날림공사'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8년 전과 지금의 상당 부분 바뀐 도시계획마저도 컴팩·스마트시티가 담지 못하고 있다.

박영애(한·비례) 시의원은 "컴팩·스마트시티 건물 상당 부분이 막혀 있다. 건물 안전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당장 개·보수 등이 이뤄져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 "컴팩·스마트시티가 담고 있는 인천 미래가 과연 맞냐"며 "그곳 조형물도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컴팩·스마트시티의 구조적 문제를 위험성을 시인하며 현실에 맞는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는 건축물로 탈바꿈할 계획을 언급했다.

시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2층 전시관의 바닥 균열이 심해져 1년 넘게 휴관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예산 문제로 올해 수 천만원을 들여 정밀안전점검 용역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컴팩·스마트시티의 2층 균열이 심해져 지난해부터 불가피하게 2층 이상 휴관이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정밀안전점검을 통해 건축물의 안전 여부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 건물이 담고 있는 내용물도 현실과 동떨어진다.

지난 2009년 건축 당시 컴팩·스마트시티 전시물은 202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맞춰졌다. 그러다 2015년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송도 151층 인천타워 건축 부분은 물론 도심 확장과 균형 발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인천도시기본계획 변경으로 2, 3층 모형관에 설치된 전시물이 인천 미래계획과 다르다"며 "2030인천도시기본계획 변경사항을 반영해 전시내용을 보강하겠다. 기존 전시물의 철거 여부는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