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야근 과로사 추정
포천시 양계농가의 조류 인플루엔자(AI) 피해복구 업무에 온 힘을 쏟던 40대 공무원이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시는 농업기술센터 축산과 축산방역팀 한모(49·수의직) 팀장이 지난 24일 야근 근무를 마치고 새벽에 귀가한 후, 오전 4시30분쯤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고 25일 밝혔다.

한씨는 별다른 외상 흔적이 없었으며, 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에 의한 사망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양계농가가 가장 많은 지역인 포천시는 지난 겨울부터 AI 발생으로 농가에 직격탄을 맞았으며, 숨진 한씨는 이에 따른 살처분 농가 점검과 방역, 보상 , 입식 등의 업무에 매진해 왔었다.

이렇게 과중된 업무를 담당 해 오던 한씨는 평소 지병 하나 없이 건강했으나, AI 사태 이후 이어지는 야근 근무로 과로가 겹쳐 최근 영양제를 맞으면서 까지 근무에 충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의사인 한 팀장은 공직에 입문한 뒤 구제역과 AI 등 각종 가축재해 방역에 앞장서 이웃 지자체에서도 근면 성실함을 인정 받았다.

시 관계자는 "한 팀장은 AI로 피해를 본 농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밤낮으로 노력해 왔다"며 "숨지기 3일 전에도 몸이 안 좋아 병원에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결국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졌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씨는 부인과 중·고생 딸 셋을 두고 있으며, 빈소는 포천의료원에 마련됐다.

/포천=김성운 기자 sw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