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마케팅이나 기업홍보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공공기관의 공익활동은 상대적으로 잘 나타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가치가 수익으로만 평가받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활동은 기본이고, 이윤추구에 국한시킬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공공기관이 무형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투자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인천도시공사가 사회공헌사업으로 '꿈의 책방'을 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역아동센터에 작은 책방을 만든 사업이다. 이 외에도 공사가 올해에 추진하고 있는 22개의 사회공헌 사업 중에는 주거 취약지역의 경관을 개선하는 도시재생사업으로 개별 화장실 설치 등 실제적인 지역주민의 생활 증진에 앞장선 사례도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빈부격차, 복지 사각지대 등과 같은 사회적 위기를 해소하는 방편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 왔다. 기업의 올바른 사회적 역할은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모색되기도 했다. 정부정책도 국민의 참여와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공기관에 더 많은 활동을 요구하고 있고, 사회 속에서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올해 초 인천도시공사는 기업의 후원이 끊긴 무료급식소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직원들이 배식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공공기관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자선적인 책임으로 실천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공기관의 사회적 활동을 살펴보면 대한지적공사의 1사1촌 자매결연 맺기,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소년소녀가장·독거노인 돕기, 한국농어촌공사의 환경사랑 운동 등은 널리 알려진 공익사업들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사회공헌활동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올해 들어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기관운영의 핵심으로 적극 논의하고, 대가 없는 사회공헌 영역을 확대해 왔다. 앞으로 인천도시공사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들이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지역사회자원의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지속가능한 공익사업이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