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서담재 갤러리
"마음 속 그리움의 형상"
"젊은 시절엔 꽃을 많이 그렸어요. 꽃송이만큼 꿈도 참 많았습니다. 지금은 꽃무리와 들꽃에 마음이 가니 이제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갓 피어난 꽃 한 송이만큼 고운 게 없겠지만 바람결에 따라 흔들리는 들꽃은 인생의 한 결을 느끼게 해주고 저물녘 섬마을 한 켠으로 남몰래 피었다 지는 소복한 꽃무리는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해질 무렵 나무 그늘 아래 둘러앉아 두런두런 얘기꽃 피우는 우리들처럼…."

고제민이 '꽃여울'이란 주제의 개인전을 28일~7월22일 서담재 갤러리(인천 중구 송학동)에서 개최한다. 고제민은 이번 전시에서 꽃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고제민은 바람결 따라 흔들리는 꽃향기와 남몰래 피었다 지는 소복한 꽃무리로 우리 마음 속 그리움들을 형상화하고자 의도한다.

고제민은 올 초까지 인천 섬과 항구·포구의 정취를 화폭에 담아내는 등 인천정체성과 관련한 작업을 해왔다. 그가 인천의 정서를 담기 시작한 때는 매우 오래전이지만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매년 그의 전시에선 인천의 향토적 정서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고제민은 자신의 작업들을 <인천 항구와 섬>, <엄마가 된 바다>란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꽃을 주제로 한 이번 작업은 그 동안 대상(향토와 자연)을 바라보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는 것이기도 하다.

고제민 작가는 "강물이 흘러 하류의 야트막한 여울에 이르러 다시 반짝이듯 지난 생을 돌아볼 나이가 되어 꽃답던 그 시절을 돌아보는 마음이 여울지듯 한다"며 "되돌아보면 아름답지 않은 시절이 없듯 우리가 지금 나누는 이야기가 언젠가, 어느 누군가에게 고운 기억이 되어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제민은 서울예고, 덕성여대 서양화과,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했으며 한국미협회원으로 영화관광경영고에 미술교사로 재직 중이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