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 문학박사, 민족아동문학가 한정동 시인 계승 '따오기문화제' 열어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

한정동(1894~1976) 시인이 1925년 동아일보의 신춘문예에 출품해 당선한 '따오기' 동시의 한 소절이다.

아동문학가로 활발한 활동중인 김윤환(55) 문학박사는 따오기 시(詩)와 한정동 선생 업적의 유지 계승을 목적으로 시흥시에 '따오기아동문화회'를 출범시키는데 산파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시인이자 목회자인 김 박사는 "지속가능한 문화는 가족이 함께하고 아이들이 관심있는 문화라야 이 도시가 젊어진다는 생각과 고민끝에 가장 잘 맞는 옷이 바로 따오기라고 판단했다"며 "이를 통해 성인 중심의 문화의 틀을 어린이 중심의 문화로 바꾸기 위해 '따오기아동문화회'를 창립했다"고 말했다.

따오기아동문화회는 김윤환 박사 주도로 민족아동문학가 한정동 선생의 뜻을 이어 아동문화창달을 추구하는 뜻을 같이하는 지역의 문화예술계와 지역의 대표적 활동가들,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2월에 정식 발족했고 김 박사가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한정동 선생의 대표 시(詩) 따오기의 이름으로 건강한 아동문화예술과 교육정책 등을 발전시키고 아동과 어른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미래사회, 문화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선 목표입니다".

김 박사는 이를 위해 한정동 선생의 묘소가 시흥시 물왕동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는 먼저 2015년 12월 지역의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따오기노래비 건립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듬해 4월에는 한정동아동문학상운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2016년 12월23일 드디어 조남동 649에 위치한 목감문화공원에 '따오기 노래비'를 세웠다.

"노래비는 시민과 지역대표, 문화예술계, 공직자 등이 참여하고 시의 예산지원으로 제막을 할 수 있었다"며 "아동문화회의 가장 큰 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김박사는 술회했다.

김 박사는 또 따오기아동문화회가 시흥을 넘어 전국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서울에서 진행돼 온 '한정동아동문학상 시상식'을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시흥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첫 사업으로 24일 제1회 따오기아동문화제를 열고 노래비가 자리한 목감문화공원에서 한정동 선생 추모제와 문학상 시상식을 갖고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서 2017 한국아동문학심포지엄을 열었다.

/글·사진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