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가 울산 호랑이굴로 향한다.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오는 24일 토요일 오후 7시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 울산현대와 맞붙는다.

지난 15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의 0대 3 참패의 충격을 빨리 딛고 강등권 탈출을 위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인천이다.

현재까지 인천은 1승 6무 8패(승점 9)에 그치고 있다. 승점 1점도 귀한 상황이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강등권 탈출의 의지를 드러내며 뛰고 있지만 간혹 그 과한 의지가 되레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최근 인천은 경기 초반에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을 무장한 상태로 뛰다가도 실점 이후 급격히 경기력이 떨어지며 패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점 이후엔 오로지 페널티 박스로 볼을 보내려는 롱 볼 플레이만 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선수들이 조급하다는 증거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난해 감독대행의 꼬리표를 달고 극적인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이뤄냈던 이기형 감독의 위기관리능력에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찬사를 보냈다.

이후 대행의 딱지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첫 시즌을 맞이한 올해 다시 이기형 감독은 시험대에 올랐다.

현재 최하위로 추락해있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무승 행진으로 선수들의 사기는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강한 동기부여를 통해 잔류를 이끌었던 이 감독이지만 올 시즌 역전승을 만들어 내거나, 순간적인 임기응변으로 흐름을 바꾸는 모습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울산원정에서 이 감독의 위기관리능력이 다시 극적으로 발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