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같은 1층 … 보상 약속
기부채납 방송시설 설계 말썽
위탁사 "차질없도록 하겠다"
입주를 일주일 정도 남긴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에 현재까지 사용승인(준공)이 나지 않아 입주 예정자들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22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용종동에 위치한 코아루 주상복합아파트 입주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지하 3층~지상 21층 6개동, 총 724가구 주상복합아파트다.

최근까지 사용 승인 발목을 잡은 건, 1층 입주 예정자들이었다. 이들은 "1층을 꼭 반지하 처럼 지어 입주 후 흙 튐·침수·결로·방범 등 각종 피해가 예상된다"며 "해결 전까지 계양구는 승인하지 말라"고 구에서 항의 시위까지 벌였다. 보통 1층이라도 지표면에서 1m 이상 간격을 두는 다른 아파트들과 달리, 낮게 지어져 반지하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이 사안은 불과 며칠 전에서야 사업 위탁사인 금아산업 측에서 피해가 예상되는 1층 35가구에 보상금과 함께 보완 공사를 약속하면서 일단락될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문제는 인천시에 기부채납(공공기여)하기로 했던 방송통신시설 부분이다.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 자리는 원래 계양터미널 부지였다. 지역 주민 반대와 수요 부족이 예상된다는 이유에 막혀 20여년 동안 놀리던 곳이다. 토지면적 40%에 해당하는 방송시설을 건설해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수 있었다.

방송시설은 완공 단계지만 이전하기로 논의되던 방송사가 면적과 구조가 너무 좁아서 곤란하다고 하자, 인천시는 금아산업 측에 설계 변경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한 합의 전 계양구가 사용 승인을 하려 하자 인천시는 이후 발생하는 책임 소재는 계양구에 있다고 못을 박았고, 계양구는 결정을 미룬 상태다.

위탁사 관계자는 "인천시가 주문한 높이 재시공을 포함 13개 사항을 이행하는 쪽으로 22일 얘기했다"며 "입주 예정 일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 재정비가 방송국 유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용범(계양구3) 인천시의원이 시를 상대로 '방송국 유치 관련' 시정질문을 펼친 결과, 인천시는 "이전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른 방송미디어 매체 등을 간접적으로 접촉해왔으나 지금까지 구체적 성과는 없는 실정"이라고 답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