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양보·배려 캠페인' … 시민 80% 공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지난달부터 시행한 양보·배려 운전 메시지 담은 차량 스티커 부착 홍보와 관련해 시민 80%가 '운전문화 개선에 도움된다'고 답하는 등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22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도로 위 보복·난폭운전을 예방하고 양보운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친근한 이미지의 포돌이·포순이 차량 스티커 부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포돌이·포순이 차량 스티커는 경찰 상징인 포돌이·포순이 캐릭터와 하트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된 디자인에 운전을 하면서 '양보, 배려, 이해하는 당신이 최고'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경찰은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LOUD)와 협력해 스티커를 제작했고, 지난 5월부터 도내 30개 경찰서 관할 지역 주민 1000여명에게 이를 배포해 부착토록 했다.

스티커를 부착하고 한 달간 차량을 운전한 시민 504명을 상대로 15~20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티커 부착 이후 평소보다 배려운전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응답이 80%(매우 그렇다 25.6%, 그렇다 56%)를 넘었다.
운전자 본인의 운전습관 변화뿐 아니라 "다른 운전자로부터도 불쾌한 언행이나 폭행, 보복운전을 당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58.7%(매우 그렇다 12.1%, 그렇다 46.6%)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스티커를 제작하여 홍보하게 된 배경은 계도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보복·난폭운전 사례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남부청 통계를 보면 2016년 난폭운전 단속건수는 131건이었지만, 올해는 5월 현재 388건으로 난폭운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시민 8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5월15~29일)에 따르면 보복운전을 예방하려면 경찰의 단속 강화(11.7%, 복수응답)나 운전자의 법규준수도 필요하지만(43.8%, 복수응답) 운전자들 스스로 양보와 배려하는 운전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78%, 복수응답)고 답했다.

포돌이·포순이 차량 스티커를 부착한 일부 시민들은 인증샷을 찍어 본인의 SNS에 게시하는 등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빅스의 캔,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선수 등 유명인들도 인증샷을 찍어 스티커 부착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