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체험관 건립비 마련 차질…"올 하반기 사업 가시화"
국제안전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인천시의 외침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2019년에 건립하겠다던 인천종합안전체험관 건립 사업은 예산을 문제로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시는 인천종합안전체험관 건립비 조달 방법을 확정짓지 못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정복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안전체험관 건립은 서구 가정동 489-2 일원 루원시티 근린공원 부지에 4층 건물로 7113㎡ 규모로 늦어도 2019년 들어설 예정이었다.

총 사업비 340억원은 국비와 시비 절반씩 나눌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앙 정부가 국비 액수를 확정하면서 당초 시의 계획은 틀어졌다.

안전체험관과 관련된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200억원 짜리 체험관이 적절하다 보고 국비 100억원만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 있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항공분야에 특성화된 체험관을 지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더했다.

시는 당장 수백억원을 들여 안전체험관을 짓기에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근린공원 부지 대신 서구 주경기장의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 약 4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지만 나머지 200억원을 모두 시 재정으로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무엇보다 다른 사업을 제치면서까지 체험관을 짓기에는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최우선으로 추진돼야 할 안전사업이 예산을 이유로 '후순위'로 밀려난 꼴이다.

시 관계자는 "항공 체험을 포함해 6개 분야 15개 시설을 들여놓겠다는 계획까지 세웠지만 재원 조달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중앙 정부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사업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