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 '환경영향평가' 공동 발주키로 … 신곡수중보 개방·철거 논란 부상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오가는 유람선 운항 사업이 물꼬를 텄다. 인천시와 서울시는 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이 한강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공동 조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곡수중보 개방·철거를 둘러싼 환경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는 다음달 중순 경인아라뱃길~한강 유람선 항로 개통 관련 민관협의체 6차 회의를 인천에서 열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민관협의체는 이 자리에서 유람선 운항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과업지시서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영향평가는 인천시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발주한다.

지난 21일 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확정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는 환경영향평가 용역비 1억원이 반영됐다. 서울시는 용역을 위한 예산을 이미 확보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부터 서해와 한강을 이은 아라뱃길에서 유람선은 '반쪽 운항'되고 있다. 현재 유람선은 서구 시천나루에서 아라김포터미널까지만 오간다.

당초 인천 연안부두에서 한강공원까지 연결하는 코스로 구상됐지만 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로 서울 쪽 항로가 가로막혔다. 서울시 한강시민위원회는 1000t급 대형 유람선이 다니면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밤섬 등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반대했다.

유람선 뱃길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열릴 기미를 보였다. 국무조정실이 현장조사 등을 통해 중재에 나서고 인천시·서울시에 민관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지난 5월17일까지 5차례 회의를 거친 민관협의체는 환경영향평가를 시작한다는 데 공감하고, 구체적 과업을 조율하고 있다.

다만 김포대교 인근 신곡수중보를 둘러싼 논란이 걸림돌로 떠오른다. 서울시가 최근 여의도 통합 선착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자 녹조의 원인으로 꼽히는 신곡수중보 개방·철거가 늦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형 유람선이 다니려면 일정 수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강 수위와 직결되는 보 개방·철거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민관협의체는 다음달 회의에서 유람선 운항과 신곡수중보의 연관성도 환경영향평가에 포함시킬지 결정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민관협의체가 과업지시서를 확정하면 하반기에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하려고 한다"며 "용역 기간은 8개월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