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학 발전을 위한 포럼이 인천대에서 열려 지역 역사문화부문의 자료를 한발 더 집대성해 나가게 됐다. 한국지역학포럼은 지난 2012년 인천대 인천학연구원이 창립포럼을 연 이후 전국을 돌며 개최해 오다 5년 만에 다시 11회 포럼을 인천대에서 갖게 됐다. 오늘 포럼에서는 각 지역의 아카이브 구축사례가 발표된다.
아카이브(archive)는 컴퓨터 저장장치와 같은 파일의 일종으로 정보를 기록 보존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의 일종이다. 이번 포럼에서 인천학연구원은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수집된 고문헌·고지도 등 유형별로 정리한 자료, 소장품 등을 디지털 정보로 구축하고,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 예로 최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한국 최초의 철도를 운행한 인천역과 노량진역 사이의 4개 역(인천역, 동인천역, 제물포역, 노량진역)을 근대철도문화유산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개통당시 인천역-축현역-우각역-부평역-소사역-오류역-노량진역 등 7개 역을 1시간30분에 달렸다는 기록을 아카이브에 담게 됐다. 우리나라 철도의 효시로서 1897년 3월22일 쇠뿔고개(牛角峴, 지금의 도원역 인근)에서 기공식을 거행했다는 사실이 기록된다. 경인철도의 기공식 장소는 우각현이고, 시발지는 인천역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후대에까지 남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인천 아카이브를 활용하면 코레일의 철도관광명소 추진사업에는 반드시 개통당시의 철도역들에 대한 평가도 포함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갖게 된다. 지역 아카이브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는 기억저장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선진국의 아카이브는 자료의 보존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다. 도표, 지도 등 다양한 시각적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각 지역의 연구 성과물들이 차츰 축적되면 지역문화 진흥의 소중한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인천 가치재창조의 차원에서도 관련 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이것은 인천 나름대로의 정체성과 자긍심의 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활동의 진작을 위해 민관의 적극적인 연계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