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앞선 작가의 내면보기
"여자는 작다. 그러나 크다.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강하다"<구미 여성을 보고 반도 여성에게, 삼천리, 1935.6>

"예술은 나의 일평생의 위안이요, 또 생활의 전부라고 하여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것이 나의 취미요, 나의 직업입니다"<살림과 육아, 매일신보, 1930.6>

수원을 대표하는 작가 나혜석(1896~1948)의 작품을 만날수 있는 상설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2층에 마련된 전시홀에는 나혜석의 작품과 연보, 공간 설명 등이 담긴 구조물이 설치돼 수원의 대표작가 나혜석 작품을 항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전시홀 디자인과 시공 모두 현대산업개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나혜석 전시홀은 사각의 쇼케이스로 디자인되어 수원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나혜석의 작품 '자화상' (1928년 작), '김우영 초상' (1928년 작), '학서암 염노장'(1938년 작)과 현대산업개발㈜에서 기부한 작품 '나부' (1928년 작)까지 총 4점이 설치됐다.

또한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나혜석의 연보와 주요 어록이 거울을 통한 텍스트 반전 효과로 연출되어 관람객들에게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이번에 조성된 나혜석 기념홀은 상설전시를 기본으로 하되 전시 공간인 구조물 아래 바퀴를 설치해 필요시에는 이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지난 19일 열린 개관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나혜석 유족인 이광일 여사,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 장경일 현대산업개발㈜ 건축주택사업본부장, 시민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나혜석 유족인 이광일 여사가 소장하고 있던 나혜석의 결혼, 가족, 해인사 생활 사진 등 나혜석 연구를 위해 중요한 자료가 될 사진첩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