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은 투포트 부활 기대감
▲ 21일 중구 인천항 8부두에서 취임 후 첫 지방 초도순시로 인천을 방문한 김영춘(왼쪽 첫번째) 해양수산부 장관이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김영춘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의 '광양항 먼저 챙기기' 행보에 '인천항 홀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21일 인천항을 방문한 김 장관이 이미 나흘 전 광양항을 찾은 사실을 두고 광양에선 이전 정권에서 실패한 투 포트(two-port·부산항-광양항 동반육성) 정책이 부활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는 반면 투 포트 정책 탓에 홀대론이 제기돼 온 인천에선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을 방문해 "인천항 발전은 국가 미래전략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인천이 수도권 관문으로서 대중국 물류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내항, 해상교통관제센터, 수협 인천가공물류센터, 연안여객터미널, 송도신항을 둘러 봤다.

이날 방문은 지난 19일 열린 제 20대 해수부 장관 취임식 이후 김 장관의 첫 현장 행보다.
그러나 취임식 전이자 장관 임명 다음날인 17일 김 장관은 인천항 방문에 앞서 광양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 장관은 당일 목포신항에 이어 광양항을 찾아 "광양항을 배후산업단지와 연계하는 국제 복합물류 허브항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컨테이너 기능 활성화를 위해 배후단지에 세계적 기업을 유치하고 저온저장시스템(콜드체인) 육성 등 구체적 대안까지 제시했다.

김 장관이 취임식을 갖기도 전에 광양항을 방문하자 광양에선 투 포트 정책이 다시 부활해 인천항에 밀린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 2위 자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인천에선 역대 정권의 투 포트 정책 탓에 부산항·광양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덜 받은 '암흑기'가 새 정부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남흥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은 “투 포트는 시대착오적 정책”이라며 “새 정부는 해양정책을 지엽적으로 짤 게 아니라 해양강국 건설이란 큰 틀에서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정책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