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낮아질 가능성 높아 … 금융업 "경기 하향·회복세 꼼꼼히 따져야"
세계적 경제불황 속에 안정성이 높은 재테크 중 하나로 금에 투자하는 이른바 '금테크'가 한동안 성행하다가 최근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이 오르자 투자자들이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인천지역 금거래소에 따르면 금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금테크는 금값이 낮을 때 샀다가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것을 뜻한다.

금 거래가 많은 지역 중 한 곳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선 금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기 전인 올해 초까지 금 판매량이 전체 매입·판매 매출액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금 거래가 활발했다.

A 업체 관계자는 "금 거래가 보통 매입 위주인데 당시 송도국제도시에선 하루 판매량이 3억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며 "주로 골드바를 사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금 판매량이 10%대로 줄어들고 매입이 크게 늘었다"며 "아무래도 중국 쪽에서 사업하는 고객들이 사드 보복으로 현금 유동성이 크게 떨어지자 금을 현금화하느라 매입 거래가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계 금 시세를 보면 금 투자가 주춤하는 현상이 뚜렷해진다.

국제 금 시세 정보사이트인 '킷코(kitco)'에 따르면 이달 15일(미국 뉴욕 기준) 금 1온스(28.35g, 7.5돈)는 전날보다 6.40달러 떨어진 1253.70달러에 거래됐다.

그리스 구제금융 사태로 고점을 찍었던 2011년 9월9일 1899달러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12월 1140달러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투자는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되팔아야 하는데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는 지금이 금테크에 신중을 기해야 할 시기로 분석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포동출장소 양승근 매니저는 "금테크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기 하향세와 회복세에 따라 금테크의 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 금테크를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