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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을 몇 개월씩 장기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도에 환불받기는 쉽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2014~2016년) 동안 헬스장 관련 피해구제가 총 3천915건 접수됐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2014년에는 1천148건, 2015년에는 1천364건, 2016년에는 1천403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3년 동안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를 유형별로 보면 장기 이용계약을 한 후 중도 해지를 할 때 위약금을 내야 하거나 헬스장이 일방적으로 환불을 거부하는 경우가 3천515건(89.8%)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헬스장 관련 소비자 피해가 대부분 중도 해지할 때 발생하는 이유는 헬스장에 등록할 때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장기계약을 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6년에 접수된 피해구제 1천403건 중 계약 기간 확인이 가능한 883건을 분석했더니 3개월 이상 계약이 94.0%(830건)이었고, 12개월 이상 장기계약도 293건(33.2%)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비자원이 서울시에 있는 헬스장 70곳을 방문해 조사했을 때도 모든 헬스장에서 1개월 상품이 아닌 3개월, 6개월 상품만을 설명하면서 장기 이용계약을 유도했다.

헬스장 70곳 중 환불을 해줄 때 실제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이용일수를 계산하는 곳은 7곳(10.0%)에 불과했던 반면, 사업자가 임의로 정한 단위요금을 기준으로 이용일수를 계산하는 곳은 53곳(75.7%)이었다. 환불을 아예 해주지 않는 곳도 10곳(14.3%)이나 됐다.

아울러 소비자원이 헬스장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더니 중도 해지 조건 등 중요 설명을 들었다는 사람은 27.2%(136명)에 불과했다.

장기 이용계약을 할 때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비자에게 중도 해지 조건 등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서울시와 함께 헬스장들이 부당한 환불 거부행위를 자진 시정할 수 있도록 계도해 나가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헬스장 등록할 때 환불 기준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