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농민단체 항의 집회
"농가는 가뭄고통 심한데
수익 장사에만 열 올리나"
시·시의회 무책임도 비난
▲ 안성 농민단체 회원들이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에 항의 뜻으로 수입농산물을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안성지역 농민단체들이 지역농협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농산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일 전국농민회 안성농민회와 카톨릭농민회 안성시협의회 소속 회원 20여명은 안성농협 하나로마트 입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수입농산물 판매를 즉각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120여년 관측 이래 최대의 가뭄으로 우리 농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 농민들의 농산물 판매를 해야 할 안성의 지역농협들이 수입농산물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농협이 수입과일, 수입농산물을 팔지 않아도 수입농산물을 살 수 있는 곳은 많으며 농협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 수입농산물 판매하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성시와 안성시의회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우리 안성시의 세금이 홍보비로 지원받는 안성의 농협들이 수입농수산물 판매를 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며 "안성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트리는 행위를 두고만 볼 것인가"라며 안성시와 시의회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어 "우리 농어민들을 죽이는 수입 농산물 판매를 즉각 중단하라"며 "우리 안성 농민들은 각 농민단체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수입농산물판매 반대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관호 농민회 사무국장은 "관내 지역농협마트에서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내 모든 농협마트에서 수입농산물 판매가 중단되는 날까지 지역농협을 돌며 매주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안성=오정석 기자 ahhims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