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소청·문갑·소이작도서 내달 첫 시행
"시설·인력 배치 … 무단투기 막고 자원 재활용"
다음 달 1일부터 인천 옹진군 소청도와 문갑도, 소이작도에서 쓰레기 종량제가 첫 시행된다. 해마다 섬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쓰레기양이 늘었지만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됐다. 옹진군은 굴업도 등 섬에도 쓰레기 종량제를 단계적으로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인천 옹진군은 대청면 소청도와 덕적면 문갑도, 자월면 소이작도를 생활폐기물관리 제외지역에서 지정·해제했다고 20일 밝혔다. 폐기물 관리법과 시행규칙에 따라 소청도와 문갑도, 소이작도는 생활폐기물관리 제외지역으로 지정됐었다. 가구 수가 50호 미만이면서 섬 지역으로 차량 출입이 어려워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이 불가능한 지역에 해당된다.

섬에 사는 주민이 많지 않아 쓰레기 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그동안 쓰레기를 모두 자체적으로 처리해왔다.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면 땅에 묻어 퇴비화하거나 동물 사료로 쓰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가구 수가 50호 이상으로 늘어난 데다 관광객이 내다 버리는 각종 쓰레기가 처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가했다. 특히 문갑도는 관광객이 첫 발을 내딛는 선착장 입구부터 쓰레기 자루 수십 개가 쌓여 있을 정도였다. <인천일보 2016년 11월17일 19면>

또 일부 섬 주민들이 검은 봉투나 마대에 생활 쓰레기를 담은 후 해안가에 무단으로 버리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났다. 무단 투기된 쓰레기는 옹진군이 수거하는 해안 쓰레기와 뒤섞이면서 분류 시간이 길어지는 데다 처리 비용도 높이는 부작용을 발생케 했다.

이처럼 섬에서 넘쳐나는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오염도 예방하기 위해 옹진군은 쓰레기 종량제 도입을 결정했다.
옹진군은 쓰레기 종량제 시행을 위해 관련 시설을 설치하고, 인력도 배치했다. 섬마다 적환장을 지정하고, 재활용품 압축기 구입 및 수거용 차량도 갖췄다. 환경미화원은 소이작도와 소청도에 1명씩 배치했고, 문갑도에는 내년에 배치할 계획이다.

앞으로 쓰레기 종량제는 더욱 확대될 계획이다. 소청도 등 3개 섬을 제외하고, 덕적면 백아도와 울도, 굴업도, 지도만 쓰레기 종량제를 하지 않는다. 주민 등과 논의 후 적용 지역을 넓힐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면 불법 투기와 소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자원도 재활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환경미화원이 문갑도에 배치되기 전까지 일자리 사업 기간제 근로자를 활용해 쓰레기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