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명칭 개정·고시...'특정인 개입' 소문 파다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기부상열차의 '국제업무단지역' 명칭이 갑작스럽게 '파라다이스시티역'으로 개정·고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요구에 따라 인천시가 역명 개정을 속전속결로 결정하고, 고시한 배경으로 '특정인 개입' 소문이 돌고 있다.

20일 인천시는 역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자기부상열차 국제업무단지역을 파라다이스시티역으로 명칭을 바꾸는 개정 결정을 고시했다.

'국제업무단지'는 그랜드 하얏트호텔, 국제의료센터를 비롯 주로 상주직원들이 이용하는 오피스텔·상가 등이 밀집되어 있는 곳인데 특정업체를 위한 역명 변경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개장 2개월에 불과한 파라다이스시티 요구로 인천시가 역명 개정에 대한 주변의 여론수렴 과정을 생략하고 재빠른 결정을 내리면서 '특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까지 뚜렷한 명분이 없는 상태에서 파라다이스시티의 요구에 동조해 인천시에 명칭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인천공항 주변에서는 국책사업으로 사업비가 5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단 특혜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이유는 이미 16년전에 들어 선 유명호텔·오피스텔·상가 등을 제치고 발빠르게 명칭 변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재 자기부상열차가 멈춰서는 곳 바로 앞에 파라다이스가 2차 사업 추진에 따른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역 주변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위치하고, 인천지하철 1호선에 국제업무구역이라는 역명이 있어 바꾼 것이라는 궁색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자기부상열차는 정부 시범노선으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연결된 교통센터-공항철도 용유역까지 6.1㎞ 구간에 6개 정거장에 불과해 인천지하철과 관련성이 없다.

한편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부상 착지, 전력차단 사고 등으로 3년이 넘도록 개통이 지연되는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2월 개통해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