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식 '개미와 베짱이' 대표, 매일 축산물 건강체크
철저한 방역·친환경적 사육 등 품질평가 1위 수상도
'무더운 여름 동안에 개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한다. 베짱이는 나무 그늘에서 노래만 부르고 놀기만 한다'.

동두천시 상패동 소재한 '개미와 베짱이' 농장을 운영하는 이건식(61) 대표와 부인 이정하씨 부부를 두고 주민들이 칭하는 이야기다.

35년째 양돈 사육과 농사를 통해 부농의 꿈을 이룬 이씨 부부가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가마소마을에서 논과 밭(4000평), 양돈농장(8000평)을 운영하면서 자연환경과 축산업의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농장과 철저한 방역, 친환경 과학축산의 선도적 역활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해 왔다.

이 대표는 가마소마을에서 농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아버님과 함께 농사를 지어오다 35년 전 돼지 12마리로 시작해 현재 5400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육을 목표로 축사를 새로 짓는 등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 꿈을 이루기 위해 두 부부와 아들이 새벽 3시에 일어나 돼지들의 건강상태를 체크, 새끼를 낳는 모(母)돈의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환경조성과 출산 후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등 다양한 신경을 써왔다.

물론 오늘의 성공이 있기까지 이씨 부부의 인생은 결코 순탄한 길만은 아니었다.

18년 전 전기누전 화재로 돼지 1000여마리를 잃어버리는 아픔도 겪어야 했다.

또한 1000만원씩 상승하는 돼지 사료값은 이씨 부부의 꿈을 앗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화마와 사료값 상승도 개미처럼 부지런한 이씨 부부의 몸과 마음을 꺽을 수는 없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농사와 농장일에 오늘의 영예를 안았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특전사를 전역한 아들이 농장일에 함께 하면서 최첨단 농장시설을 갖추는 등 큰 역할 을 꾀하는 등 활력을 얻고 있다.

또 손재주가 뛰어난 아들과 함께 간단한 농기계는 직접 제작하는 제작소도 한 쪽에 마련해 과학영농 현장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이씨는 그동안 축산업농장 운영하면서 농민의 최고영예인 새농민상 수상과 2013년 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1위 국무총리상 수상, 국회의원상, 도지사상, 시장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상패동주민센터 체육회와 주민자치위원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매년마다 불우이웃을 위해 쌀 100포를 시에 기증하고 있다. 특히 인근 부대 장병들에게도 돼지를 희사하는 등 아름다운 선행도 이어가고 있다.

'개미와 베짱이' 농장은 입구부터 잘 정돈된 조경시설과 양돈사육장의 자동화시스템, 각종 오염원을 사전에 제거하는 철저한 방역시설과 개미처럼 부지런한 가족들의 역동성이 수천마리 돼지를 기르는 돈사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히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씨는 "개미처럼 땀을 흘려 일해서 부농의 꿈을 이뤄 베짱이처럼 노후를 보내는 것이 모든 농부의 바람이지만 노후에 베짱이처럼 쉬는 내 모습을 내가 인정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두천=김태훈 기자 thkim6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