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 경기도 기업지원과장
최근 반려견들의 행동 교정, 치유를 전문적으로 하는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에서 나오는 각종 반려견 가족들의 사연은 이제 낯설지 않은 우리들의 일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도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수는 457만 가구로, 전체의 21.8%를 차지한다.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1인 가구의 증가,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특히 사람이 개를 쓰다듬어주고 쳐다보면 사람과 개 모두 행복호르몬이라는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알려지면서 자녀독립으로 인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찾는 노령세대가 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2020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시장도 점점 다양화·고급화되고 있으며 관련제품을 생산·유통하는 업체도 점차 대형화·전문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시장의 '양적확대'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살펴본 질적 측면에서는 아직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급속하게 성장하는 수요와 시장규모에 비해 산업 인프라나 정책은 미비한 점이 많다.

실제로 많은 보험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수의 증가, 고가의 동물병원 치료비 등을 고려해 반려동물보험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와 동물병원의 도덕적 해이, 높은 손해율로 시장진입에 애로를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물병원에 대한 수요 역시 중대형병원에 쏠리는 등 병원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시장의 대다수가 국내 기업이 아닌 해외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최근 문제로 손꼽히고 있다.

일례로 국내 펫사료 시장의 70% 이상이 고가의 유기농과 프리미엄사료 등 수입브랜드가 점유하고 있고, 반려동물 의약품 및 의료기기 역시 전체의 80%가 수입제품들이다.

도는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경기도 반려동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반려동물 관련 기업경쟁력 강화와 관련분야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또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추진해 관련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애완용품 사업화 지원 사업'을 마련해 기업들이 제품개발과 판로개척을 지원중이다.

도는 앞으로도 반려동물 산업 분야 유망 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