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노점도 '북적'…서울시, 올해 남대문시장 띄우기 나선다
이미지 12.png
▲ /연합뉴스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이 개장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인근 남대문시장 하루 방문객이 종전보다 하루 평균 4만 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 개장 이전인 4월 22∼26일 닷새간 남대문시장의 일평균 방문객은 17만4천8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개장일인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3일간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 총 495만9천600여 명이 남대문시장을 찾아 일평균 21만5천6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서울로 7017 개장을 전후해 남대문시장을 찾는 시민이 하루 평균 4만800여 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개장전과 비교하면 1.23배 뛰었다.

최근 한 달간 남대문시장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서울로 7017 개장일인 5월20일로, 26만4천여 명에 달했다.

가장 적은 날은 일요일인 이달 11일로, 10만8천200여 명에 그쳤다. 하지만 일요일에는 대다수 상점이 문을 닫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10만이라는 수치는 적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서울로 7017 조성 당시에는 고가도로 폐쇄와 이로 인한 교통 불편 등으로 매출 감소를 우려한 상인의 반발이 상당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시는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체험·공연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면서 서울로 7017을 이용하는 시민의 발길을 남대문시장으로 돌릴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시는 서울로 7017 개장과 맞물려 지난달 20∼26일 남대문시장 일대에서 '2017 남대문시장 글로벌 페스티벌'을 열고 부채 캘리그래피, 헤나 문신, 마임 퍼포먼스, 태국 무용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서울 중구에서 온 이모(64·여)씨는 "남대문시장을 오랜만에 찾았다. 20∼30년 전 북적북적한 것을 기억하는 데 아직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시장에 오는 줄은 몰랐다"며 "가수들의 공연도 시장에서 보니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온 박모(31·여)씨도 최근 서울로 7017을 찾았다가 남대문시장에 들렀다.

박씨는 "서울로 7017 초입이 남대문시장과 아주 가까워 의류 상가에 들려 잠옷을 한 벌 샀다"며 "깔끔하게 정돈된 길거리 식당의 음식도 맛보고, 질 좋은 잠옷도 싼값에 사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로 7017 입구와 인접한 먹거리 상점·노점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 방문객이 몰려들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칼국수 골목'을 비롯해 유명 식당가 음식점들은 더욱 그렇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최근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오히려 주변 지역의 여러 상가와 주택 가격이 너무 올라 오히려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과 상인이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우려될 정도로 서울로 7017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그야말로 이 지역에 볕이 든 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시는 남대문시장 '흥행' 흐름을 이어가고자 올해 10월까지 상가 연결 구름다리, 액세서리 상가 뒷골목, 시계탑 부근 등지를 꾸미는 '시장 명소화 사업'을 벌인다. 또 10월에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포함된 '남대문시장 K 세일 페스타'를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