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경로당으로 지정 … 일부 지자체, 추가 혜택 없어
인천 지역 '무더위 쉼터'로 지정 된 경로당들은 간판만 내걸 뿐 별도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쉼터가 아니어도 모든 경로당에 여름철 냉방비가 일괄적으로 지원돼 쉼터 지정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무더위 쉼터는 총 680곳이다. 이중 노인들이 이용하는 경로당이 573개소로 가장 많았다.

시는 빨리 찾아온 더위에 대비해 이달부터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군·구 별로 접근성이 좋은 복지회관, 주민센터, 금융기관 등을 쉼터로 지정했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주로 경로당을 쉼터로 지정하고 있다. 인천 무더위 쉼터 중 경로당 비율은 84%다. 이처럼 쉼터 대부분이 경로당이지만 운영 지원은 전무하다.

경로당이면 어디든 매년 지원 받는 냉방비가 전부다. 경로당 회원 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갈 가능성이 크지만 '쉼터'라는 간판만 걸린 셈이다.

무더위 쉼터로 지정 된 한 경로당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로 지정되면 지원이나 혜택이 좀 더 있는 줄 알았다"며 "올해도 날씨가 더워서 쉼터를 찾는 사람들이 꽤 될 텐데 운영에 보탬이 될 만한 지원은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시는 경로당들이 매년 7~8월 냉방비(국비·시비·구비)를 받고 있어 따로 지원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구비 비율을 늘리는 실정이다. 부평구는 올여름 경로당 냉방비 지원금을 월 20만원으로 100% 증액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시에서 주는 냉방비는 경로당 면적에 관계없이 월 5만원"이라며 "쉼터로 지정된 곳은 냉방비가 많이 나와 구비 편성을 늘리거나 시가 지원하는 운영비를 냉방비로 쓸 것을 권하지만, 운영비가 증액된 것도 아니라 쉽지 않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7월 국민안전처에서 특별교부세가 내려오면 각 군·구 쉼터에서 부채와 선풍기 등을 구매하도록 교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