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전년비 3배…시, 웅덩이·수풀 제거 계획
일교차가 큰 이른 무더위에 고온 다습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김포시 곳곳에서 날벌레와 관련한 민원이 급격히 늘고 있다.

19일 김포시보건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강신도시 장기동과 양촌읍 학운리, 통진읍 마송, 걸포동 등에서 날벌레로 인한 생활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한강으로 이어진 지천과 수로가 조성된 지역이거나 산을 끼고 있는 아파트와 공사 현장 등으로 방역 출동 횟수만 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한강신도시에 조성된 2.8㎞의 금빛수로와 연결된 수변상가 밀집지역인 장기동 '라베니체' 앞 상가 상인들은 밤만 되면 영업에 장애가 될 정도로 떼를 지어 출몰하는 날벌레 떼로 인해 고충이 적지 않다.

상인 A씨는 "수변상가 특성에다 무더위로 건물 밖 테이블에 손님을 맞지만 불빛을 보고 몰려오는 날벌레 떼로 인해 손님 맞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아파트 밀집지역 인근으로 휴경농 상태로 방치돼 있다 최근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인 걸포동과 사우동도 비슷한 상황이다.

산업단지 밀지지역과 인접해 인근에 산을 끼고 있는 양촌읍 학운리와 구래동에서도 각종 이름을 알 수 없는 날벌레 떼의 습격으로 방역 활동을 요구하는 민원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모기 개체 수는 줄어 든 반면, 깔따구와 초파리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벌레 떼까지 출몰하고 있는데다 민원이 제기된 지역을 중심으로 주말, 휴일 없이 방역에 나서고 있는데도 날벌레의 출몰이 줄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 3월과 4월 말라리아모기 유충 방제를 위해 3개 반 8명의 소독원을 투입해 정화조 및 웅덩이, 수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유충 구제와 잔류 분무소독을 실시했다.

최근 날벌레 민원 증가에 따라 민원제기 지역과 날벌레 서식처로 의심되는 지역에 1일 10회 분무소독과 5일마다 1회 연무소독에 나서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포시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방역횟수를 늘리고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데도 날벌레 출몰이 줄지 않고 있다"며 "유관기관 협조를 얻어 유충서식처인 웅덩이와 수풀 제거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가열연막소독이 환경오염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방역소독 방법을 경유가 아닌 물을 사용하는 가열연무소독방식으로 전환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