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선 잘몰라 혼선
담당 공무원 안내 진땀
"버스간 환승 불편 복잡"
만성 체증 해소 기대도
▲ 수원역환승센터가 정식 운영을 시작한 19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수원역환승센터에서 승객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어 답답하네요."

지난 16일 개통식에 이어 19일 정식 가동에 돌입한 수원역환승센터 앞. 이날 시민들은 바뀐 버스 노선을 제대로 알지 못해 우왕좌왕거리며 혼란을 겪으며 출근길에 올랐다.

이날 수원역 환승센터 운영시작에 맞춰 시민에게 이용방법을 안내하기 위한 시 공무원 20여명이 수원역 버스정류장과 환승센터 곳곳에 배치됐다.

이날 안내원을 맡은 공무원은 더운 날씨에 시민들의 쇄도하는 문의에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수원역 환승센터는 수원역사 동편에 바로 붙어서 만들어졌다. 환승센터는 방향별로 1번에서 12번까지 승강장을 나눠놓았다.

안내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수원역에서 버스를 환승하는 김모(38)씨는 "환승센터가 어딘지 몰라 한참을 헤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고색동으로 가는 이모(54)씨는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은 편해졌을지 몰라도 버스 간 환승은 복잡하고 불편하다"며 "서쪽으로 가는 노선은 대부분 고색동을 지나는데 일일이 승강장에서 남은 시간을 확인하는 일이 번거롭다. 열차를 표시하는 화면처럼 환승센터에도 통합적으로 남은 시간을 확인하는 화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1개노선중 36개 노선이 변경될 예정인 매산지구대 앞 정류장에서는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컸다.

공무원이 버스조정 안내문을 나눠줬지만 시민들은 "환승센터는 어딘가요. 내가 타는 버스도 옮겨갔나요"라며 혼란스러워 했다.

수원역환승센터 개통으로 수원역 일대의 만성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직장인 이모(24)씨는 "출퇴근 시간에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면 10분 넘게 인근을 빠져나가지 못했는데 교통혼잡이 완화된다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 없던 자동차와 자전거 환승주차장에 생기면서 장애인과 임신부 등 교통약자들도 승용차를 이용해 수원역에서 지하철과 국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환승센터 1층에 마련된 승용차환승주차장에는 이날 오전 20여대의 승용차가 주차돼 있었고, 150대 수용 능력을 갖춘 자전거 주차장에도 5대가 세워져 있었다.

승용차환승주차장에서는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국철과 분당선 지하철을 탈 수 있고, 자전거주차장에서도 5분 이내에 버스와 택시, 지하철을 만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홍보용 현수막을 늘리고 유도스티커·입간판을 통해 환승센터로 가는 길을 안내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매일 오전 5시30분부터 밤 8~10시까지 수원역 동측 정류장 및 환승센터에서 이용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