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간담회'서 드러나 … 시의원 구단주 FC프로축구단 광고비 미집행 압박 수단 밝혀져
그동안 시흥시의회와 시 정부간 파행을 빚은 이유가 어린이집안전공제회 보험료 등 일부 시의회 편성 예산 미집행이 아닌, ㈜시흥FC 축구단 광고홍보비를 시가 일부 집행하지 않은 것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19일 오전 11시 시흥시청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시와 시의회 일부 의원, 시흥시어린집연합회 3자가 참여하는 '시흥어린이집연합회의 간담회' 자리에서 드러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시의회 의장 명의로 김윤식 시장과 복지국문화국장, 기획평가담당관, 여성가족과장 등 시 주요 부서와 안돈의 어린이집연합회장을 비롯한 연합회 관계자와 장재철 의원 등 8명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간담회 주제였던 어린이집 관련 사항은 일부 시의원이 "시가 어린이집을 괴롭히고 있다"며 발언하자, 시는 "정상적인 민원에 대해 확인하는 수준이다"고 설명하는 등 극히 일부에 한정했다.

이에 안돈의 연합회장은 "시와 시의회의 주장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으며 요청한 공제료 예산은 비록 다른 방식이지만 집행이 돼 다행"이라며 "양 기관이 원만히 합의했으면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간담회 개최 이유인 어린이집 관계자는 회의 시작 15분만에 이석했고, 이후 시와 특정 시의원간 'FC축구단 광고지원 예산'을 놓고 거친 논쟁이 오고갔다.

축구단 구단주이기도 한 장재철 시의원은 김 시장을 상대로 "축구단 광고비 일부 집행에 대해 시가 점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따져물었다.

김 시장은 "최근 행자부의 감사 등 여러 경로로 관련 예산에 대해 점검이 있어 해당 부서에 (예산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지 점검을 하고 있다"며 "적법한 행정행위"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김 시장과의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축구단도 닫고 시청도 닫아야 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장 의원은 물론, 홍원상 의원과 조원희 의원 등은 "편성된 축구단 광고비를 왜 집행하지 않는냐"며 재차 묻고 나섰다.

결국 간담회는 120일간 시의회의 시 정부 압박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회자됐던 "시흥FC축구단 예산 증액과 편성된 예산 미집행"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자리가 된 셈이다.

한편, 시와 시의회의 갈등 이유인 축구단 예산은 지난해 8억원에 이어 올해 6억원이 책정됐고 상반기에 3억원이 집행된 상태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