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코리아 경기도 주식회사'(이하 경기도주식회사)의 존립여부가 최근 도마위에 올랐다. 경기도가 공유적 시장경제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의욕을 갖고 설립했지만 실적은 없고, 이미 수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공유적 시장경제 사업이란 지식과 부동산, 법률 서비스 등을 중소기업과 공유한 뒤 대기업과 경쟁해 한국 경제의 중추적 기능을 하도록 하는 사업으로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8일 초기 자본금 60억원으로 경기도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가 33%(20억원), 도내 중소기업 관련 협회들이 21%(12억5000만원), 경기도가 20%(12억원)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중소기업청, 금융권 등에서 출자했다. 이후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오프라인 매장 '살림터 1호'를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1호 매장 개장 외에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추가 사업 확정도 부진한 상황이다.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판매하는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 등에 입점하겠다던 계획도 아직 이뤄진 것이 없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다름아닌 마케팅 전략 부재에 따른 초기 흥행 실패에서 찾을 수 있다. 즉 회사 설립 초기에 의욕은 앞섰지만 디테일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2월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마케팅을 활성화시키겠다던 계획도 콘텐츠 부족과 시장성 평가 부재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 왔다. 결국 경기도주식회사는 최근 임기응변으로 온라인 쇼핑몰 운영은 연기하고 7월부터 오프라인 몰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마케팅 전문가들이 모여 중기제품들의 시장성 평가 등 심도 있는 마케팅 전략을 계획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또 2호 오프라인 매장 개장 지연도 시흥시와 프리미엄아울렛 간 행정절차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변명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도민들의 혈세와 중소기업의 피같은 자금 등이 투입된 경기도주식회사는 이미 7개월을 허송세월했다. 남경필지사가 극찬한 공유적 시장경제의 모델인 경기도주식회사가 용두사미가 돼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