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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국식 코딩교육 경계해야

이상원 토니스엘리트코딩 대표

2017년 06월 20일 00:05 화요일
코딩(coding)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붐을 일으킬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눈앞에 닥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반드시 배워야 하는 대상'이라는 의식과 여전히 생소하기만 한 '미지의 영역에 대한 의심'이 상충하고 있다. 현재는 코딩 교육이 붐을 일으키며, 완전히 정착하기 직전의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야 할 일과 선행되어야 할 일들이 있다.

우선, 한국의 주입식 교육과 코딩의 '잘못된 만남'이 우려된다. 코딩은 한 마디로 전 세계가 공유하는 통일된 언어이자, 트렌드가 중요한 분야이므로 지나친 한국화는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식 교육 분야에서는 유의해야 한다.

코딩 교육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남과 다른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그것을 실현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주입식 교육은 어떤가. 대표적으로 수학 교육을 생각했을 때 우리의 대부분은 공식을 외우고 수많은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문제와 풀이방법을 외우다시피 했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아이들의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고 창의성을 제한한다. 방법의 수가 무한한 코딩에서 코드나 알고리즘의 단순 암기 등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주입식 교육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코딩을 찍어내는 기계를 양산하는 일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코딩 교육은 반드시 아이의 적성과 흥미를 기반으로 창의성 증진을 위한 교육이 되어야만 한다.

또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코딩 학원과 코딩 강사들의 검증 문제도 선결되어야 한다. 먼저 대부분의 코딩 학원들의 허위 과장광고 문제가 심각하다. 강남의 한 코딩 학원은 경제, 과학, 첨단 산업 등 각 분야별로의 '인공지능' 설계를 초등학생부터 가르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이러한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덧셈 뺄셈을 배운 아이들에게 곧장 선형 미적분 또는 리만 적분을 가르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코딩 교육도 수많은 교육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체계적인 학문 분야이다. 단기간에 어떠한 프로그램이든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고 광고하는 학원에 대해 결코 신뢰를 가져서는 곤란하다.

코딩 강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나라의 코딩 관련 산업은 선도 국가들에 비해 매우 뒤처진 상태이고, 이는 코딩 교육에 있어서 그러한 선도적인 국가에서의 학습과 경험 및 경력과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딩 학원을 개설한 학원 원장들이나 강사들에게서 그러한 경험 및 경력을 찾기는 힘들다. 심지어 컴퓨터 관련 전공도 아닌 사람들이 단 몇 개월간 배운 내용을 갖고 강습에 나서고 있는 것이 현재의 코딩 교육의 현실이다. 이와 같은 교육기관의 자격 및 함량 미달은 앞서 언급한 '한국식 코딩 교육'을 강화하게 되는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고, 코딩 교육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될 것이다.

또 공식대회의 문제점도 있다. 대학에 소프트웨어 학과가 생기고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 등이 생겨나면서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이 대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준비하는 주요 코딩 대회는 오직 하나이다. 이 대회에서는 C언어만을 사용하게 한다. 컴퓨터 언어는 C언어 외에도 300개 가까이 존재한다. C라는 컴퓨터 언어가 대학생들도 힘들어할 만큼 어려운 언어인 점, 해외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서는 이보다 언어 선택의 폭이 다양한 점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회가 C언어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딩에 관심있는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무조건 C언어만을 가르치기를 강요하고, 정보올림피아드 대회 준비만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대회 때문에 학생들의 컴퓨터 언어 선택도 제한이 되고 있는 점은 한국식 코딩 교육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또 다른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코딩교육의 현 시점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잘못된 코딩 교육 문화가 정착이 된다면 우리나라가 코딩 산업에 있어서 주도권을 차지할 기회를 영영 놓치게 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 첫째,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는 공식 코딩 대회 유치가 필요하다. 하나의 컴퓨터 언어에 국한되지 않는 대회, 창의성과 열정 그리고 독창성에 기반한 대회를 유치하여 코딩에 누구보다 열정이 있고, 능력이 있는 아이들을 선별하여 코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 이에 맞는 코딩 교육 방식 및 강사가 필요하다.

코딩을 배우려는 사람들, 학부모 등이 코딩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정보를 갖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들 스스로가 올바른 교육기관에서의 올바른 커리큘럼 그리고 올바른 강사를 분별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앞서 언급한 교육기관의 자격 및 함량 미달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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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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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미나 2017-06-20 19:27:54    
며칠전 티비에서 미국초등생들에 코딩수업을 잠깐보게 되었는데요 우리나라도 주입식이아닌 창의력위주의 자유로운 코딩수업이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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