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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대다수의 직장인은 달력에 여름 휴가 날짜를 표시해놓고 답답한 도시를 떠나 피서를 즐길 생각에 들뜨기 마련이다.

이러한 심리를 반영하듯 기온이 점점 오를수록 인터넷상에서 휴가 관련 언급이 늘고 폭염이 절정에 이를 때쯤 사람들이 휴가를 가장 많이 생각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19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기온과 휴가 언급량의 인과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2015년부터 지난 7일까지 휴가 관련 블로그(3억5천565만건), 트위터(73억8천598만건), 뉴스(2천367만건) 게시글 내 휴가 관련 언급량과 기온 간의 회귀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독립변수인 월평균 기온이 종속변수인 '휴가 생각', '휴가 계획'에 미치는 영향력이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했다.

특히 독립변수인 월평균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종속변수인 '휴가 생각' 언급량은 약 218건 증가했다.

'휴가 계획' 언급량은 월평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약 13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기온에 따른 증가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즉, 겨울보다 여름에 주로 휴가를 많이 생각하고 날이 더워질수록 휴가 생각이 간절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게 다음소프트측 설명이다.

지난 2년간 휴가 생각, 휴가 계획 언급량이 많은 날짜 50개가 이른바 '휴가 성수기'라고 불리는 7월 말부터 8월 초에 몰려있었다는 점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최근 휴가 트렌드는 빡빡한 관광지를 돌아보는 대신 여유롭고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힐링' 여행과 현재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여행비를 지출하는 '욜로'(YOLO·You live only once) 여행이다.

실제로 휴가 관련 키워드 분석 결과 관광지 관련 언급량은 2015년 35만2천367건, 2016년도 34만3천776건으로 줄었다.

반면 휴양지 언급량은 2015년 5만798건, 2016년 5만4천698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힐링과 휴양지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통계적으로 0.95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힐링 언급량과 휴양지 언급량의 증감 추세가 95% 정도 일치한다는 뜻이다.

다음소프트는 "기존에는 사람들이 볼거리 위주의 여행에 관심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휴양과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여행이 줄면서 패키지여행보다는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양상도 뚜렷하다.

2016년 기준 패키지여행은 긍정적 단어 언급비율과 부정적 단어 언급비율이 각각 47%, 53%였지만 자유 여행은 93% 대 7%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