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인천대학교가 교내 연구시설부지에 상가를 짓겠다고 나섰다. 프랜차이즈, 커피숍, 기념품가게 등 학생 편의시설이 입점할 예정이다.

인천대는 예산 9억원이 투입되는 2층짜리 상가건물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위치는 9호관 인근 교육연구시설 부지 약 495㎡다. 인천대는 건축허가를 신청할 때 부 용도를 학생복지시설로 표기할 방침이다. 여기에 학생 선호도가 높은 점포 위주로 8~9개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음식점이나 학생 제작품을 파는 공방도 생길 수 있다.

2009년 제물포에 있던 캠퍼스가 송도로 이전하면서 인천대는 허허벌판에 세워졌다. 학교 안에 햄버거나 김밥, 커피를 파는 일부 소매점이 들어왔지만 상업 시설과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은 계속 나왔다.

학교 외부에는 이렇다 할 대학가가 형성되지 않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대안으로 2010년 '팝콘시티'라는 복합시설을 설치한 적 있지만 마케팅에 실패해 1년도 안 돼 철거했다.

인천대는 건국대 등 서울소재 대학들이 교내 상가를 운영하는 사례를 본보기 삼아 설계 중이다. 상가는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학교가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거나 생활협동조합에 위탁경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일반음식점은 입점할 수 없어 술집은 들어오기 어렵다"며 "올해 하반기 안에 설계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대는 수익사업으로 웨딩홀 운영을 검토한 바 있다. 운영주체와 시설 허가 등의 문제 때문에 추진은 중단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