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숲 도서관 9월 개관
"탈북민·사할린 동포·어민
누구나 편히 찾는 '쉼터'로 "
'드르륵 드르륵. 쓱싹쓱싹. 쿵쿵쿵쿵.'

15일 오후 5시 인천 남동구 논현동 양진타워 803호.

성인 허리춤 높이의 네모반듯한 벙커 형태 공간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지역 청소년을 위한 아지트 '담쟁이숲 마을 도서관'을 짓기 위해 진행되는 공사다.

담쟁이숲 마을 도서관은 '함께하는 꿈마을 담쟁이숲(이하 담쟁이숲)'이 청소년 중심 마을 공동체를 만들려는 공간으로 올 9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담쟁이숲은 지난해 12월 이주민과 북한이탈주민을 돕기 위해 논현동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올해 3월 마을공동체로 대상을 확대해 이달 사단법인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후원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김홍섭 인천대 교수를 시작으로 신영욱 예사랑선교회 대표, 유명선 성동학교 전 교장, 이진오 인천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정세일 생명평화기독연대 공동대표, 최성우 한결교회 목사 등 회원 및 후원자 55명이 2000만원을 후원했으며, 탈북민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 송도SE가 도서관 리모델링 비용으로 500만원을 보탰다.

초대 도서관 운영위원장은 최성우(45·오른쪽) 한결교회 목사가 맡는다.

그는 마을공동체 설립 소식을 듣고 흔쾌히 교회 공간을 제공할 만큼 도서관 운영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최 목사는 "탈북민과 사할린 동포, 어민, 공단 노동자,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역 아이들이 이곳에서 만나 소통하고 하나가 돼 서로를 잇고, 길을 잇고, 지역을 이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진오(47·왼쪽) 공동대표는 "명칭은 도서관이지만 아이들이 편히 찾을 수 있는 쉼터이자 놀이터, 배움터, 나눔터가 되길 희망한다"며 "도서관 자원봉사나 도서구매비용 후원 등 인천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