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고속도로 예비명칭 '수원-문산고속도로' 부여 … 화성 반발
'이웃'인 수원시와 화성시가 서로 추진하는 현안사업과 정책 등에서 사사건건이 부딪히면서 '민-민'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18일 행정자치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 남부지역에서 서울을 거쳐 북부지역을 연결하는 '제17호 고속도로 수원-문산선(국토교통부 고시)' 명칭을 놓고 수원시와 화성시가 대립하고 있다.

수원-문산선 고속도로는 수도권에서 남·북을 연결하는 주요 국가간선망 중 하나로, 명칭에 '시·군이' 아닌 '읍 단위' 지명이 부여되고 있다.

이 가운데 2016년 4월 1단계 구간(화성~수원~의왕~안산~군포~시흥~광명)으로 우선 개통된 고속도로(27.38㎞ 길이)는 '수원-광명고속도로'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2022년 이후 건설될 예정인 나머지 2·3단계(서울~파주 문산읍) 구간이 들어서면 그동안 사용된 수원-광명고속도로의 명칭은 사라지고, 총 연장길이 78.6㎞의 광역도로망에 맞춘 명칭으로 재조정된다.

현재 이 도로에 부여된 명칭(예비명)은 '수원-문산고속도로'다.

행자부와 경기도는 오는 22일까지 기관·단체·주민 등을 상대로 도로명(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와 화성시,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서로의 지명 반영을 위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화성시는 행정구역상 고속도로의 시작지점이 봉담이기에 명칭에 '수원' 지명이 들어가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반면 수원시는 지난해 1단계 구간 개통 이후 수원-광명고속도로로 불려온 만큼 명칭 변경은 불필요한 혼란을 부추긴다며 맞서고 있다.

지금까지 접수된 고속도로명은 '봉담-문산고속도로', '화성-파주고속도로', '화성-문산고속도로', '수원-문산고속도로', '수원-파주고속도로' 등이다.

수원-화성시 '고속도로명 선점 대열'에 주민들까지 가세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두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은 '수원 군 공항 이전', '화성 광역화장장' 등 지역의 각종 현안사업에서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