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는 온열 질환 환자 정오∼오후6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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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으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노약자, 영유아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햇볕이 뜨거운 낮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올해 처음으로 서울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급성심정지 발생률이 1.3%씩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로 날씨는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만, 간단한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열사병, 열탈진, 열신신 등 가벼운 온열 질환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 속에서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 몸에 수분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더운 날씨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분비한 뒤 수분과 염분을 채워주지 않으면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이나 염분이 포함된 스포츠음료를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단,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는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야외활동을 자제해 더위를 피하는 게 제일이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며 더위를 이기기 위해 무리한 야외활동을 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는 온열 질환이 집중되는 만큼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대한응급의학회가 2011년 7∼9월에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400명을 분석한 결과, 70%의 환자가 이 시간대에 집중됐다. 또 야외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 환자가 실내에서 발생한 환자의 3배에 달했다.

다만 실내에 있더라도 실내와 바깥의 온도 차이가 극심할 때에는 냉방병 등 다른 질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야외활동을 했거나 외출 후 실내로 돌아왔는데 두통, 어지럼증 등 이상징후가 느껴졌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런 증상은 몸이 온도에 적응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보내는 경고다.

만약 증상이 호흡곤란, 구토 등을 동반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들은 가급적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며 "음주나 무리한 야외활동을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