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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없앤다는데 … 입시 열기는 여전

경기도 외국어·자사고 단계적 폐지 방침 불구 경기외고 입학설명회 성황 … 교육계, 폐지에 긍정적

2017년 06월 16일 00:05 금요일
▲ 15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외고 지역순회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설명회 내용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3일 외고와 자사고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기지역 외국어와 자사고 단계적 폐지가 가시화되면서 교육계 안팎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과 달리 외고 입시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15일 오전 수원 영통구 중소기업진흥센터에서는 도내 외고 8곳 중 한 곳인 경기외고의 입학 설명회에는 100여명 정도의 학부모들이 참석해, 학교입학 상담을 진행하는 등 식지 않은 입시 열기를 보였다.

이날 학부모들은 2시간 가량 진행된 설명회가 끝난 뒤에도 학교 관계자와 입학 상담을 이어가며 행사장을 떠날 줄 몰랐다.

박진 경기외고 입학홍보부장은 "지난 5월 올해 첫 입학설명회 때 1300명에 달하는 학부모들이 참석했다"며 "오늘부터 도내 6개 지역을 돌며 지역별 설명회를 하는데 참석 인원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고 폐지 논의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고,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는 점 때문에 외고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특목고나 자사고 등이 일반고의 교육여건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주는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학부모는 "교직원 1인당 학생 수나 교육시설, 커리큘럼 등을 따져봤을 때 일반고보다 특목고, 자사고 등이 우수해 보여 아무래도 특목고를 지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권 교체와 함께 바뀌는 교육정책에 불안감을 내비치며 외고와 자사고 등을 무조건 없애는 것보다는 교육 선택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도내 교육계는 외고·자사고 폐지 방침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현 입시제도 개편 등의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져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참교육학부모회경기지부 이민애 지부장은 "외고·자사고는 학교를 서열화하고, 입시과열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폐지'하는 것에 찬성한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부족한 것이 아쉽고, 입시체제 개편 등 일부가 아닌 교육의 큰 틀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한 유기적인 교육정책 논의가 활발히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천지역 과학고설립 중단을 촉구했던 부천지역공동대책위 관계자는 "외고, 자사고 등의 특목고 폐지 방침을 환영한다.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폭넓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부천지역의 경우 특목고인 과학고 설립의 대안으로 일반고의 교육과정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데, 학교교육공동체의 의견수렴 과정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전교조경기지부 김재춘 정책실장은 "그동안 우수학생이 자사고 등에 편승하면서 일반고에서는 슬럼화 현상이 발생했고, 외고의 경우 설립 목적과 달리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전락하는 등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외고·자사고의 폐지는 당연하다"며 "(외고·자사고 폐지방침이)교육현장에 당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 입시제도 아래에서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내 한 교육계 관계자는 "입시과열 등 고교교육의 심각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도내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은 학생들의 고른 성장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라며 "다만 그것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도교육감 등이 함께 보조를 맞추고, 논의하는 등으로 공조해 부작용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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