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유공장 수상' 남재우 안성 공도읍사무소 주무관
"4살때 사고로 지체장애 2급 받아 … 건강 허락하는 한 계속"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공도읍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남재우(45) 주무관의 헌혈에 대한 생각이다.

남씨는 2001년 3월 첫 헌혈을 시작으로 17년 동안 정기적으로 126회의 헌혈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 결과 그는 적십자 헌혈유공장(은장(2010년), 금장(2013년), 명예장(2015))을 잇따라 수상하게 됐다.

적실자헌혈 유공장은 대한적십자사에서 안정적인 혈액수급과 함께 헌혈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총 헌혈횟수 30회, 50회, 100회가 될 경우 헌혈자에게 각각 은장, 금장, 명예장을 수여한다.

그는 어렸을 때 교통사고를 당해 지체장애 2등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제가 4살이 되던 해에 교통사고를 당해 사지에 마비가 왔다"며 "그러나 부모님의 헌신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지금은 다소 불편하지만 생활을 하는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장애를 갖고 생활을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던 중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우연히 길거리를 지나가던 중 헌혈버스가 눈에 들어왔고 나도 가능한지 알아본 결과 가능하다는 소견을 듣고 헌혈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그는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모아온 126장의 헌혈증서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 현재는 단 1장의 헌혈증서도 남아 있지 않다.

그는 "상을 받을 목적으로 헌혈을 시작한 것은 아니며 그동안 저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며 "나의 헌혈이 따뜻한 마음을 품은 사람들에게 선물이 되면 좋겠다" 말했다.

그리고 그는 헌혈의 중요성·필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는 "의학이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지 못하고 장기간 보관할 수도 없다"며 "그러나 사회발전으로 인한 각종 사고나 새로운 질병의 출현은 혈액 사용량은 증가되고 있으나 헌혈률은 낮아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제때에 수혈을 받기 위해서는 건강한 헌혈자의 지속적인 헌혈참여가 필수적"이라며 헌혈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했다.

끝으로 "헌혈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건강한 사람이며 좋은 일도 하고 건강도 확인할 수 있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며 "저도 철저한 몸관리를 통해 건강히 허락하는 한 계속 헌혈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성=오정석 기자 ahhims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