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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의회 증언이 시장이 예상한 수준 안에 머물면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원 오른 1,123.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영향으로 1.9원 오른 1,124.0원에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의 의회 증언이 시장의 예상과 다르지 않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기조도 예상대로 유지되면서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견줘 상승했다.

코미 전 국장은 8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을 '명령'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요청'을 '명령'으로 인식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전날 공개한 모두 발언문에서 나온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받아들였다.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써 왔던 '금리를 현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에서 '더 낮은 수준'이라는 말을 뺐다. 추가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한 셈이다.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면적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현행 기조 유지를 시사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과 ECB 회의가 시장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분석 속에 미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올랐다"며 "이벤트를 무난히 소화한 시장은 모멘텀 탐색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100엔당 1,021.60원으로,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24.61원)에서 3.01원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