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로 '숨'쉬러 오세요
▲ 인천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인천대공원 사업소
편백나무숲 치유 프로그램

9가지 길 … 전체 2시간 소요

네티즌 선정 '아름다운 숲'

바쁜 일상으로 지친 심신에 잠시라도 편안한 휴식을 선물하고 싶다. 매연과 사람들로 가득찬 도시는 힐링과 어울리지 않고 야외로 나가자니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현대인에게 인천대공원의 '산림 치유'가 제격이다. 인천시 인천대공원사업소는 올해부터 관모산 편백나무 숲에서 지역 최초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천대공원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자연 친화적 공원이다. 연간 400만명 이상이 찾고 있을 정도로 인천시민들의 자랑스런 휴식처이자 보금자리가 됐다.

인천대공원은 관모산 품에 안겨있는 형태를 띄고 있다. 대공원은 관모산 북서 사면을 따라 위치한 공원의 특성을 살려 숲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공원 숲은 지난해 네티즌이 뽑은 전국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돼 생태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숲은 총 9개 길로 이뤄져있다.

▲치유센터 ▲솔향숲 ▲햇빛 숲 ▲편백바람숲 ▲건강활동숲 ▲소리숲 ▲이야기 나눔터 ▲물길숲 ▲오솔길이다.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9가지 숲길을 다니며 길에 걸맞는 치유법을 누릴 수 있다.

치유센터에서는 차를 마시며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한다.

두번째 코스인 솔향숲은 명상터다. 일광욕장에서 햇살을 쬐며 명상에 잠기는 순서다.

햇빛 숲으로 옮겨서도 명상을 이어가며 새로운 호흡법을 익힌다. 편백바람숲에서는 바람을 맘껏 느낄 수 있다. 산림 사이 부는 편백나무 바람으로 목욕을 할 수 있다.

건강활동숲은 운동요법과 레크레이션이 가능한 장소다.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힐링하는 소리 숲이 다음 코스고 이야기 나눔터에서는 원형 나무의자에 앉자 주어진 주제어로 이야기를 나눈다.

대공원 내 거수골 개울은 물을 주제로 한 치유법이 적용된다. 이후 메타길과 진달래 꽃길, 잣나무 길을 걸으며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고민을 훌훌 털어버리자. 이렇게 전체 숲을 유람하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올해 산림치유사업은 무료로 11월까지 진행된다.

인천시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한 후 온라인 예약해야 신청가능 하다.

최태식 대공원사업소장은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자율신경계가 안정되고 우울 수준이나 불안감, 스트레스, 혈당이 감소하는 등 심리적 안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