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따뜻한 손길 … "자신을 위한 봉사죠"
▲ 박위광 푸르미 가족 봉사단 단장은 "봉사는 남과 자기 자신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봉사하는 정신을 배운 청소년들이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군대 인연으로 인천에 정착 … 봉사단 조직 앞장
태극기 사랑·세월호 촛불 기원 등 다양한 활동
"봉사, 보다 조직·체계적으로 해야 비로소 결실"


봉사는 남을 위해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할 때 사람은 행복감과 만족감, 나아가 자아효능감까지 느낀다. 인천을 본부로 전국단위 조직인 '푸르미가족봉사단'(이하 푸르미)의 봉사정신이 바로 그렇다. 이 단체는 '봉사는 사랑의 실천이다', '다른 사람에게 봉사를 한다는 것 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다는 자세'로 따뜻한 손을 내민다. 꿈이 있는 곳, 희망이 있는 곳, 미래가 있는 곳이 바로 푸르미가 바라보는 지점이다. 그 한 가운데 박위광(56) 단장이 있다.

"자원봉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해야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박 단장은 "푸르미는 자원봉사 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1회성 봉사가 아닌 지속적이고 꾸준한 봉사활동을 위해 탄생한 단체"라며 "자원봉사가 필요한 수요처를 발굴하고 자원봉사를 원하는 청소년 가족을 연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봉사활동의 공급과 수요를 적절히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나라사랑 태극기사랑행사 지원, 푸른 인천 만들기, 졸업앨범 지원 등 올 상반기에만도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인천아시안경기대회 때엔 서포터즈 응원단 800명을 지원했으며 매년 12월엔 단원들이 용돈을 절약해 마련한 연탄 2만장 지원하고 배달까지 하는 등 푸르미의 활약상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푸르미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지난 2006년 교육부가 청소년들이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방침을 세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처음 학생 20명으로 푸르미 봉사단을 발족시켰습니다. 그렇게 주말과 휴일에 다양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점차 참여학생수가 크게 늘어났어요."

20명으로 시작한 푸르미 봉사활동을 지켜본 박 단장은 봉사활동을 전문화하면 학생들도 좋고 수혜자도 좋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2010년 단체명칭을 '푸르미가족봉사단'으로 바꾼 뒤 2011년 인천시에 비영리단체 등록을 마친다.

"청소년 2500명과 학부모 2300명이 인천시 평생학습관에 모여 대규모 발대식을 했지요."

발대식 뒤 푸르미는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교육기부 지정단체로 등록된다. 그 해 12월엔 MBC 50주년 기념 사랑의 나눔목도리 방송에 출연했으며 이듬해엔 인천보훈지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나라사랑 홍보활동과 보훈가족지원 봉사활동을 벌인다. 그 결과 국가보훈처로부터 공로 표창을 받고 2013년엔 KBS와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나눔봉사대상, 행자부장관상 등도 수상한다. 이후 인천시, 시교육청과 함께 노인일자리만들기에 나서는가 하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촛불기원행사 등에 참여하는 등 영역을 확장시켜왔다. 푸르미는 여러 행사를 개최하며 애향심과 애국심을 고취시키기도 한다.

"매년 독자적으로 인천 효사랑 백일장 대회, 청소년 스마트중독예방을 위한 나의 주장 발표대회, 청렴한 세상 만들기 행사, 전국 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1년 간 평균 75회에 1만4000여명이 참여해 공익활동, 나라사랑 홍보, 교육기부활동, 재능기부, 청소년 자유학기제지원단 활동 등에 나서고 있지요."

박 단장이 푸르미와 인연을 맺게 된 때는 언제일까.

"1998년에 제가 환경단체 사무처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 때도 환경과 청소년에 관심이 많아서 청소년 환경교육강사 활동을 했었어요. 그 때 교육부가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지정하면서 봉사를 하고자 하는 사람과 받고자 하는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조금씩 움직였지요."

박 단장이 인천에 정착한 것은 군대생활을 인천에서 했기 때문이라고.

"경북 영덕에서 출생해서 그 곳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해군생활을 인천에서 하며 결혼도 하면서 인천사람이 돼 버렸어요. 환경부 환경교육 홍보단 강사활동을 시작으로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청소년 관련 대학원을 이수하면서 사회단체 활동에 나서게 됐습니다."

현재 그는 청소년 법교육 강사와 환경교육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인천도서보급 협동조합을 설립, 조합이사장직을 겸하고 있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 그의 바람은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올곧게 성장하는 것이다.

"흔히 청소년은 미래의 주인공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내 자식만 잘 되면 괜찮아' 하는 자기중심의 이기주의가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을 방치하는 것입니다. 푸르미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그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며 학업성적이 좋아지고 인성이 바른 훌륭한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것을 볼 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 잘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박 단장은 "입시위주, 스팩쌓기에서 벗어나 꿈을 가진 청소년을 길려낼 때 우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모든 아이들이 우리의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푸르미 가족 봉사단] 학생·학부모 3만6000명 참여 … 지속적 활약

일회성 봉사가 아닌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지향하는 단체다.

초중고 대학생 2만1000명과 학부모 1만5000명 등 3만6000명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최대 청소년가족봉사단이다. 지난해 1만8600명이 참여해 나라사랑 홍보, 4대악 추방캠페인, 장애인지원, 청소년 자유학기제지원단 활동 등 75회의 공익봉사활동을 펼쳤다.

나라사랑, 지역사랑운동에서부터 청소년보호육성에서부터 인성효교육, 장학사업, 아름다운캠프, 푸르미기자단, 청소년 스마트폰중독 예방사업, 사회4대악 추방운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약을 한다.

푸르미가족봉사단으로 활동하면 여러가지 특전이 주어진다. 청소년단체 지도교사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하고, 청소년들은 입학사정관 제도에 따른 스펙관리를 받을 수 있다. 각종 행사와 연수 캠프에서 우선순위를 주며, 자원봉사 1365연계 봉사증 승인과 나이스 프로그램 연계 봉사시간도 부여받을 수 있다.

사무국은 인천시 남동구 경인로 545(간석동 527-3)에 위치하며 사무실, 세미나실,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다. 032-435-5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