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학 민주화운동사업회 이사장, 6월항쟁 30주년 추모제 등 기획
"6·10민주항쟁은 자주적 민족공동체 회복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하는 시대정신이 터져 나온 결과물입니다. 성남지역 민주화운동의 선배로서 그 중심적 역할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해학(73·주민교회 원로목사) ㈔성남민주화운동사업회 이사장은 7일 6·10민주항쟁이 갖는 역사적 의미 등을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으로부터 6·10민주항쟁 30주년에 대한 의미와 행사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6·10민주항쟁 당시 성남지역도 뜨겁게 불타올랐다. 분열의 시대와 독재정부를 거치며 민주주의 역사를 새롭게 쓴 날이기도 하다. 성남지역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 통일의 시대를 맞이 할 대오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행사 주제인 '6월 민주주의 꽃이 피다'가 담고 있는 의미는.

―1987년 6월 항쟁은 국민들이 독재정부를 물리치고 '대통령 직선제'를, 1995년 6월은 첫 민선 자치시대를 연 달이다. 이처럼 6월은 우리에게 막혔던 것을 뚫어 내고 광장 문화와 더불어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던 달이다. '6월 민주주의 꽃이 피다'라고 정한 것은 민주주의를 향한 다짐의 시간을 갖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달라.

―성남민주화운동사업회는 앞서 시민사회·노동·정치 단체 관계자 610명으로 구성된 6·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업 성남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추진위는 9일 사진전 개막에 이어 10일 기념식, 거리 행진을 한다. 심포지엄('촛불항쟁과 새로운 정부의 과제')과 6·10민주항쟁 기념 표석 제막식, '민족독립과 통일로드 답사', '민주열사 합동추모제' 등도 준비됐다.


▲6·10민주항쟁 당시 성남지역 상황은.

―용인 외대, 수원 경희대 경원대 학생들이 투쟁의 선봉에 섰고 노동자, 천주교, 개신교 목회자및 교인, 여성단체, 빈민조직 등이 함께 했다. 성남지역의 6월 항쟁은 주민교회 교인들의 동조단식으로 그 불씨를 키워 갔고, 마침내 1987년 6월10일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성남지역본부가 결성됐다. 6월23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시민과 노동자, 학생 등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강제연행이 줄을 잇는다. 지도부의 협상으로 전국 최초로 부상자 치료와 연행자 석방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광주대단지 사건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고 세대와 계층을 넘어선 뜨거운 시민투쟁이었다.


▲6·10민주항쟁이 갖는 현대사적 의미는.

―동학혁명,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을 넘어 자주적 민족공동체 회복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하는 시대정신이 바로 6·10 항쟁이다. 올해 촛불혁명은 세계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평화로운 축제를 통해서 '역사의 주인은 국민이다'라는 것을 확실히 증명한 사건이다. 민족 분단을 극복하고 남북 통일을 이뤄야 한다. 주변국들이 남북통일을 반대하고 우리의 운명을 난도질하는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성남지역 민주화, 인권운동 그리고 통일과 평화를 위한 사업을 전개해 갈 것이다. 광주대단지 사건(무허가 판자촌 철거민 생존권 집단 저항) 재조명과 6·10민주항쟁의 역사정리, 성남지역의 민주화운동사, 민주시민교육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