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범 해양환경관리공단 인천지사장
선박 충돌땐 인명피해 가능성

인천 바다서 매년 1000t 수거

사고예방·방제 조치도 주업무

"부유물은 '바다 위의 시한폭탄'입니다. 자칫 대형 선박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요."

배정범(45) 해양환경관리공단 인천지사장은 6일 바다에 떠 있는 준설부함(준설 작업을 위한 관로 거치대)과 원목, 폐타이어, 폐어구 등 각종 부유물이 선박과 충돌하면 최악의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지사장은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업무 중 하나가 부유물 수거 작업"이라며 "특히 밤엔 부유물이 눈에 띄지 않아 선박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 부유물로 인해 선체에 파공이 생길 수 있고 작은 배의 경우 전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인천지사가 매년 인천 바다에서 수거하는 부유물은 1000t에 이른다.

준설부함은 항만개발 과정에서 시공업체들이 사용 가치가 없는 것을 항만 어딘가에 줄 따위로 묶어 고정시켜놨다가 시간이 흘러 고정 장치가 끊어지면서 바다로 흘러 내려온 것으로 배 지사장은 추측했다.

원목은 대형 크레인이 배에 실린 원목을 집어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 과정에서 일부가 낙하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힘들게 부유물을 수거해도 찾아가는 주인이 없으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배 지사장은 "준설부함과 원목은 분명 소유자가 있을 건데 공고를 내도 찾아가는 사람이 없다. 최선을 다해 수거한 것인데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경매 또는 폐기 처분된다"고 말했다.

인천 바다엔 육상에서 떠밀려오는 쓰레기도 많다고 한다. 배 지사장은 "장마철이 되면 뭍 위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한강을 타고 인천항으로 떠밀려 내려온다"고 했다.

방제 업무도 빼놓을 수 없는 인천지사의 주요 업무다.

그는 "선박사고가 해양오염사고로 이어지면 그 피해가 상당히 크다"며 "방제사고를 예방하고 사고가 났을 때 즉각 방제 조치를 하는 게 우리의 주 임무"라고 설명했다.

배 지사장은 "해양환경관리공단은 해양환경의 보전·개선·방제·교육·연구·국제협력 등을 펼치는 국내 유일 해양환경 전문기관"이라며 "해양오염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통해 깨끗한 인천 바다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 항동7가에 사무실을 둔 인천지사엔 직원 25명이 근무 중이며 전문방제선과 해양환경조사선 등 선박 5척을 보유하고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