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옥 포천 세정과 주무관 '6월의 으뜸 열정공무원' 선정
"악질체납자 강력 처분, 생계 어려운 시민엔 분할납부 유도"
"세금체납자들에게 체납세를 징수할 때는 큰 어려움이 따릅니다. 가택수색을 받으면서도 온갖 욕설을 하면서 배 째라는 식의 악성 대응을 하는 '악질체납자들' 때문입니다. 또 세금을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생계형 체납자들까지 겹쳐지면서 세금징수 활동은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포천시청 세정과 징수팀 김수옥(44·여) 주무관은 세금징수 활동을 수행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이같이 토로했다.

김 주무관은 20년 전 세무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18년간 세정과에서 근무한 베테랑 중 베테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김 주무관은 포천시청에서는 탁월한 여장부로 정평이 나 있다. 김 주무관은 남자들도 수행하기 힘든 세금 징수업무를 맡아 건전한 납세문화 조성과 올바른 조세풍토 정착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체납자들에게 조건 없는 강요보다는 분할 납부를 유도하는 등 합리적인 방법으로 징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지능적인 방법을 동원해 재산을 '꽁꽁 감춘' 악질체납자들에게는 가차없이 강력한 행정처분에 나서고 있다.

김 주무관은 "세금을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처지에 처한 체납자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납부 의지가 있는 이들에게 무 자르듯 원칙만 강요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주무관은 "체납 기업들이 경영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강력한 체납처분을 하기가 어려웠다"고 애로 사항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기업들을 외면하고 재산을 징수했을 경우, 기업에서 근무하는 집안의 가장 또는 회사에 갓 입사한 사회초년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김 주무관은 말했다.

김 주무관은 "생계형 체납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세금을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공직자의 역할"이라며 "악질체납자에게는 원칙을 생계형 체납자에 융통성을 발휘하면서 업무를 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런 김 주무관은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900여 포천시 공직자 중 '6월의 으뜸가는 활력과 열정 공무원'으로 선정돼, 6월1일 열리는 월례조회에서 포천시청 전 직원이 김 주무관의 활약상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할 예정이다.

김 주무관은 "건전한 납세문화 조성과 올바른 조세풍토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 뿐"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공부하고 노력해 악질체납자를 끝까지 찾아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포천시는 김 주무관을 필두로 242억원에 이르는 지방세 체납액 제로화를 위한 '체납액 정리단' 운영하고 있어 활약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천=김성운 기자 swkim@incheonilbo.com